▲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53분 간 회담을 갖는 등 사실상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된데 대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의 중심은 북·미 간 대화’라며 조연을 자처했지만,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이뤄진 회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역할도, 존재도 없었다”며 이와 같이 혹평했다.

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점을 넘어 북한 땅을 밟는 장면은 우리 국민을 비롯해 전 세계 시민에게 평화의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교착 상태에 빠졌던 한반도 문제에 새로운 계기가 생긴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런 희망적인 기대에도 대한민국 외교의 현주소를 보는 마음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남·북·미 정상이 함께한 시간은 3분에 불과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혼자 남북경계에서 김정은을 맞이했고, 회담 장소에는 성조기와 인공기만 걸려있었다. 북미회담이 진행된 53분 동안 문 대통령은 다른 방에서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일부 보도에서는 우리는 3자 대화를 원했는데, 북한이 미국과 직거래를 고집해 배제됐다고 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미국과 북한 관계에서)어떤 일을 해야 할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김정은은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비판했고, 6월 26일에는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한국은 (미북 대화에서)빠지라고 말한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이번 회담뿐 아니라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 관계도 이렇게 방치한 결과 일본에서 개최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무산됐고, 급기야 한국에 수출되는 일본산 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보복규제가 시작될 것이란 보도가 전해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 대한민국이 외톨이가 되거나 코리아패싱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의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국회기자단(가칭) 김진혁 기자>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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