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호남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 ㈜에어필립이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는 등 존폐기로에 섰다.

저비용항공사(LCC) 선정에서 탈락한 데 이어, 75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가 무산되며 파산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필립은 지난 1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동성 학화에 따른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을 통해 기업회생절차에 나서기로 했지만, 경영 정상화 까지 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철영 에어필립 대표이사는 “회사 지분과 자금 대부분이 추징보증에 묶여 있어 투자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 마지막 남은 선택지가 법정관리밖에 없다”며 “법정관리가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져도 뚜렷한 회생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회생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지난 5일 LCC 신청 항공사 4곳 중 에어필립을 제외한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등 3개사에 LCC 면허발급을 허가했다.

국토부는 “에어필립은 결격사유는 없다”면서도 “최대주주가 자본금 가장납입 관련 소송 중에 있고,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모회사 필립에셋의 지원 중단, 필립에셋에 차입금 상환의무 등을 고려하면 재무능력이 충분히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에어필립은 국토부의 LCC 면허 선정 발표를 앞두고 지난 3일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현재 운용 중인 4대의 보유 항공기 리스 반납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날이 어두운 상태다.

에어필립은 앞서 지난 1월 18일 국제선 무안국제공항 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 5일에는 무안~오키나와 노선 운항도 중단하면서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 3일부터는 국내선 김포~광주, 김포~제주, 광주~김포 노선 운항도 전면 중단했다.

에어필립이 LCC 면허 발급에 실패하면서 지난달 신규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7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물거품이 됐다.

에어필립은 당초 이들 신규투자 기업 3곳과 인수합병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으나, 투자유치가 LCC 면허 취득을 조건으로 한 것이어서 탈락 후 없던 일이 됐다.

한때 240여명에 달했던 직원은 대부분 무급휴직 상태로 전환됐고, 현재 30여명만 남아 비상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무급휴직 상태인 직원 중 일부는 지난 1월부터 급여가 제때 지급되지 않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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