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법기업 LG가 달라졌다?…생존 위한 ‘공격적인 행보’ 박차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19-09-23 10: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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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최근 LG의 공격적인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의 핵심계열사로 꼽히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소송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 역시도 ‘8K TV’를 놓고 삼성전자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 ‘인화 경영’을 가치로 화합을 중시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3일 업계에서는 최근 LG 내 계열사들이 보이고 있는 행보는 40대의 젊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영향이라고 봤다. 앞서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가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하고, 이달 형사 고소까지 진행했다.

또 LG전자는 최근 삼성 TV 화질이 ‘8K(가로 화수소 약 8000개)’ 국제 기준을 못 미친다면서, 삼성전자의 QLED 8K TV 신제품을 공개적으로 분해하고 부품을 뜯어냈다. 이와함께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의 TV 광고를 ‘허위 및 과장 광고’로 신고했다.

LG의 이 같은 행보는 과거 점잖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이례적인 모습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무래도 수장의 교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LG는 70년이 넘는 업력과 소비자에게 ‘모범기업’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1등 사업’이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실제로 기술적 우위를 자신했던 TV의 경우 올 상반기 세계 시장 점유율이 수량 기준(12.6%)이나, 매출 기준(16.5%)이 1위인 삼성에 크게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아니라 TCL 등 중국 업체의 추격이 벅차기까지 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세계 점유율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2.4%를 기록했다. 그룹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았던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역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후발주자였던 중국업체들의 성장으로 인해서 올 상반기 5000억원 적자를 봤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모바일 부문에서 올 2분기 중국 업체들에게 밀려 5위(1.2%)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최근 LG디스플레이를 이끌어왔던 한상범 부회장이 자진 사퇴하고, 후임으로 정호영 사장이 선임됐다. 이화함께 LG디스플레이는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OLED 전환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최고위층들의 의지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배터리 사업도 1위인 중국의 CATL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차이가 2배나 된다.

이렇게 LG는 주요 사업에서 대박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국내 재계 순위 역시도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1974년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재계 1위였던 LG는 지난2006년 SK그룹에 밀려서 4위로 내려간 뒤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이익지표로 본 순위는 더 낮은 상황이다. 당기순이익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LG의 총자산이익률 ROA)은 올 5월 기준으로 2.6%로 재계 7위다. 10% 안팎인 SK나 삼성은 물론, 범 LG가인 GS그(4.6%),룹이나 LS그룹(4.5%)보다 낮은 상황이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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