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ESS 화재 사고 원인과 관련해 조사단과 SDI삼성·LG화학 간의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조사단은 ESS 화재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지목하자 업체들은 배터리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며 반박에 나섰다.

ESS 화재 사고 조사단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5건의 ESS화재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충남 예산과 경북 군위 사업장에는 LG화학 배터리가, 강원 평창과 경남 김해 사업장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충남 예산 사업장의 경우 운영기록을 통해 배터리가 발화지점으로 분석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발화 시 나타나는 용융흔적이 확인했다.

사고사업장과 동일모델, 동일시기에 설치된 인접 ESS 사업장에서 유사한 운영기록을 보인 배터리를 수거해 해체·분석한 결과, 일부 파편이 양극판에 점착돼있는 것과 배터리 분리막에서 리튬-석출물이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는 게 조사단 측 주장이다.

경남 김해 역시 배터리 결함 문제가 지적됐다. 화재가 발생한 지점의 배터리들 간에 전압 편차가 커지는 경향이 운영 기록을 통해 나타났고, 배터리 분리막과 음극판에서 구리와 나트륨 성분 등이 검출됐다는 지적이다.

강원 평창에서는 충전 시 상한 전압과 방전 시 하한 전압의 범위를 넘는 충·방전 현상이 발견됐고 이때 배터리 보호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높은 충전율 조건(95% 이상)으로 운영하는 방식과 배터리 이상 현상이 결합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며 “이에 충전율을 낮춰 운전하는 등 배터리 유지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화재 예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SDI와 LG화학 등 배터리 업체들은 조사단의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삼성SDI는 조사단 발표 직후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배터리 결함과 화재는 인과관계가 없으며 배터리 이 외의 요인으로 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단언했다.

삼성SDI에 설명에 따르면 조사간이 분석한 내용은 화재가 발생한 사이트가 아닌 동일한 시기에 제조돼 다른 현장에 설치된 배터리를 분석해 나온 결과라는 것이다. 조사단이 조사한 결과가 맞다면 동일 배터리가 적용된 유사 사이트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LG화학 역시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며 반박했다. “지난 4개월간 가혹한 환경에서 실시한 자체 실증시험에서 화재가 재현되지 않았다”며 “실험을 통해 리튬 석출물 등은 화재의 직접적 원인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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