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과 이미 만난 사람 4명”…文 국민대화, ‘짜고 치는 고스톱’ 논란[종합]

신교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1 11: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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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치는 냄새가 너무 났다”…마지막 질문자, 현직 ‘문재인 팬클럽’ 제주지역 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국민패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출연한 MBC ‘국민과의 대화’가 사전 각본 없이 진행됐다는 청와대의 주장과는 달리, “대통령과 이미 만난 사람이 질문자 17명 중 4명이나 된다”는 ‘짜고 치는 고스톱’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진행된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MBC 측이 선정한 국민패널 300명 중 17명의 질문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이를 유심히 지켜본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디시)’ 국내야구 갤러리의 한 네티즌이 20일 새벽 <오늘 문재앙쇼에 나온 국민들...jpg>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며 자신이 질문자들을 분석한 결과, “17명 중 4명이 구면”이라는 것이다.

이 네티즌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방송에서 문 대통령을 구면인 인물로는 ▲세 번째 질문자 다문화 가정 김아름 씨의 남편 무함마드 사킵 씨 ▲다섯 번째 질문자 한국가죽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인 고성일 씨 ▲여섯 번째 질문자 록그룹 ‘더크로스’의 보컬이자 민주평화통일위원회(민주평통) 자문위원인 김혁건 씨 ▲열한 번째 질문자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 대표이사인 이희건 씨 등이다.

무함마드 사킵 씨는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 서울 홍은동 자택을 떠날 때 사진을 같이 찍었다고 밝혔다. 고성일 씨는 질문 서두에 “7월 2일에 뵙고 또 뵌다”고 말했다.

김혁건 씨는 지난 9월 30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에게 민주평통 제19기 자문위원 위촉장을 받으며 직접 악수를 나눈 인연이 있다.

이희건 씨는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개성공단 2차 입주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만난 바 있다.

디시 네티즌은 “살면서 대통령 얼굴보기 한번이 힘든데 (MBC가) 무작위로 선별한 300명 중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미 만난 사람이 오늘(19일) 발언권을 얻은 17명 중 4명이나 된다”며 “엄청난 우연”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들어오실 때 눈물이 터졌다”

실제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민식이 엄마’를 제외하고는 문 대통령과 ‘구면’인 질문자들에 이어 나머지 대부분도 문재인 정부 정책에 공감하거나 아니면 돌직구를 던지지 않는 패널들이 질문 기회를 받았다는 평가다.

고려인과 조선족 등을 가르치는 인천 다문화학교 교사도 두 번째 질문 기회를 얻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다문화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펴달라고 건의했다.

일곱 번째 질문자로 나선 경기도 덕소에서 온 김석동 씨는 질문 서두에 “대통령이 들어오실 때 눈물이 터졌다. 사실 왜냐면 많이 늙으셨다. 굉장히 힘드신 것 같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머리도 빠졌다”고 화답했다. 그는 진보·보수, 광화문·서초동으로 나눠지는 정치적 양극화를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앞에서 나서진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지지하고 독재정권을 겪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53년생 여성도 여덟 번째 질문 기회를 얻으며 부동산 문제와 관련 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살펴 달라고 요구했다.

아홉 번째 질문자로 나선 서울에 거주 중인 워킹맘 이민혜 씨는 문 대통령이 전국 집값이 안정화 추세라고 한 데 대해 “서울은 그렇지 않다”며 보유세를 높이고 양도세를 낮춰 무주택자들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달라고 건의했다.

자신을 일용직 노동자라고 소개한 정호창 씨는 열 번째 질문자로 나서며 자신과 같은 노동자들을 위한 정부 정책이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8월 26일자 <경향신문>에서 일용직 노동자를 다룬 ‘오늘도 불리지 않는 이름…내일은 ‘내 일’을 알 수 있을까‘라는 기사의 주인공이다.

북한 이탈 주민을 대표해 열두 번째 질문자로 나선 김지이 씨는 현재 ‘북한 선원 강제북송’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에게 탈북민 지원단체의 문제점 등만 토로했다.

열세 번째 질문 기회를 얻게 된 경기도 안산에서 온 워킹맘 김경미 씨는 대북문제와 관련, 문 대통령에게 “2년 반 동안의 엄청난 성과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남북관계가 교착국면에 처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질문했다.

“평양 개선문 앞에다가 100평짜리 치킨집이 만들어 놓았는데 정부에서 막아서 망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최원호 씨는 열네 번째 질문자로 나서며 남북경협 중단으로 피해를 본 대북 사업가들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전국에 7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맛대로 촌닭’을 운영하던 인물로, 세계 최초로 평양에 ‘락원 닭고기 전문식당’이라는 치킨 프랜차이즈를 출점했다며 방송 등 여러 매체에 홍보한 바 있다.

 

▲출처=MBC 유튜브 채널 MBCNEWS ‘국민과의 대화영상화면 캡처

 

마지막 질문자는 누구? 현직 ‘문재인 팬클럽’ 대표

해당 의혹을 첫 제기한 디시 네티즌은 “페미니스트, 성소수자, 다문화, 탈북민 (등은) 다 있는데 20대, 30대 남성은 없다”면서 “문 대통령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엔 20, 30대 남자들은 없나보다”라고 꼬집었다.

실제 열다섯 번째 질문자로 나서게 된 서울 성동구에서 온 중학생 최인화 양은 “저는 대통령께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고 선언하신 것을 매우 감명 깊게 봤다”고 서두를 던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성별임금 격차가 부동의 1위”라면서 “한국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임금은 남성 7700만원, 여성은 4800만원으로 큰 차이가 난다. 저 같은 여성 청소년들이 생각하기에 이는 너무 암울하다“며 문 대통령의 생각을 물었다.

경기도 평택에서 온 대학원생 이상훈 씨는 열여섯 번째 질문 기회를 얻으며 서두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아직 차별이 만연해 있다는 생각이 아니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문 대통령이 종교인 간담회에서는 ‘성수자 차별과 박해에 반대하지만 동성혼에 대해선 시기상조’라고 언급한 점을 꼬집으며, 며칠 뒤 문 대통령은 ‘동성혼 부부’인 주한 뉴질랜드 대사를 청와대 만찬에 초청했는데 이는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금지법 등의 정책을 어떻게 펴나갈 것인지 문 대통령의 견해를 물었다.

마지막 질문자로 선정된 제주도 거주자 김모 씨가 화두다.

진행자인 배철수 씨는 방송시간상 마지막 질문자를 찾는 가운데, 굳이 ‘가장 멀리오신 분’을 거듭 강조하며 이 질문자를 선정했다.

그는 제주도 제2공항 신설 반대 입장을 밝히며 “우리 제주도는 이미 강정 해군기지 때부터 많은 홍역을 겪어왔지 않았느냐”고 문 대통령의 생각을 물었다.

그런데 20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질문자는 문 대통령의 공식 팬카페인 ‘문팬’의 제주지역 현직 대표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그가 팬클럽 활동을 하며 문팬 카페 전국운영위원회, 전국총회 등에 참석하고 여러 차례 후원금을 낸 기록은 카페의 게시글로 지금도 남아있다고 해당매체는 전했다.

“탁현민이 옳았다…처음부터 끝까지 다 ‘짜고 치는 고스톱’”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편적인 20대 평범한 남성의 공간은 없었고, 페미니스트와 성소수자를 위한 공간은 넓게 열려있다”면서 “이게 5000만분의 300의 샘플링으로 일어나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구독자 11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는 20일 ‘문재인 대국민 사기극 발각!!!’이라는 영상을 통해 “짜고 치는 게 너무 냄새가 났다”며 “짜고 쳐도 대충 그래도 좀 자연스럽게 기획을 해야 되는데 너무 냄새가 나서 탁현민이가 지적한 게 맞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방송 끝나고 우루루 카메라 들고 나와서 하는 것도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이렇게 볼 수 있다”며 “시작과 끝 뭐하나 자연스럽게 없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국민패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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