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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업계 자산 4위권 내 캐피탈사들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상승된 연체율을 보이면서 여신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캐피탈업계는 빅4 캐피탈로 알려진 현대·KB·아주·롯데의 올 1분기 평균 연체율이 1.92%로 집계됐으며 평균 상승폭이 직전 분기에 비해 0.15%포인트 올랐고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13%포인트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 1분기 연체율은 롯데캐피탈이 2.07%, 현대캐피탈 2.04%, KB캐피탈 1.96%, 아주캐피탈 1.63% 순으로 높았다.

직전 분기 대비 상승폭은 KB캐피탈이 0.31%포인트로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아주캐피탈이 0.22%포인트, 롯데캐피탈이 0.17%포인트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캐피탈이 유일하게 0.2%포인트 연체율 상승폭 하락을 보였다.

건전성 지표인 무수익(고정이하) 여신 비율 또한 아주캐피탈이 1.38%에서 1.52%로, KB캐피탈이 1.83%에서 1.93%로 악화됐으나 현대캐피탈은 2.82%에서 2.57%로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연체율 상승으로 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은 비단 캐피탈 업계만의 문제가 아닌 카드, 저축은행 업계까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차주 경제능력 악화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아울러 캐피탈사들이 더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는 것은, 이들은 자동차 할부 금융을 취급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고차 금융은 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은데 이들이 중고차 금융을 확대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손 부담 또한 늘고 있어 업계는 더 큰 부담을 감당해야하는 상황이다. 올 1분기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급증한 164억원의 대손상각비를 기록했으며 현대캐피탈의 대손상각비도 13% 증가한 1131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황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피하지 못했다. 올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현대캐피탈이 651억원(-10.2%), KB캐피탈이 315억원(-8.6%), 롯데캐피탈이 391억원(-4.1%) 등으로 전반적으로 감소된 수치를 보였다.

반면 아주캐피탈은 지난 2017년 웰투시 제3호에 인수되면서 영업환경을 회복해 실적이 7% 증가해 21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은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악화된 이유 뿐 아니라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라며 “중고차 시장이 포화됐으며 올 1분기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도 부진한 상황에서 대출규제까지 강화되며 순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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