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손에 달린 ‘개혁 공천’ 승패의 키워드

신교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6 13: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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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공천 전략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서는 공천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황교안 대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자유한국당 안팎에서는 ‘개혁 공천’ 논쟁이 뜨겁다. 한국당 신상진 의원은 지난 6일 BBS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저희가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당했고 그의 뿌리가 되는 2016년 20대 총선 공천에서 많은 후유증을 겪었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현역의 물갈이는 과거보다도 사실은 적지 않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물갈이 폭도 크게 있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한국당 신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21대 공천룰의 기본골격을 짜고 있다. 신 의원의 공천 물갈이 발언은 사실상 20대 공천을 파국으로 이끈 친박계를 겨냥한 셈이었고 이에 홍문종 의원을 위시한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정두언 전 의원과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역시 한국당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공천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4일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한국당엔 아직도 (20대 국회) 공천 파동부터 시작해서 국정 농단, 탄핵 사태에 이르면서 간신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다시 내년 국회에 재등장한다면 한국당을 누가 찍겠느냐”며 “그러니까 그런 인적 혁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박사는 지난 13일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내년 총선 전략’ 토론회에 나와 “어느 때보다 한국당의 공천 물갈이 폭이 커야 한다”며 “절반쯤은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고 나머지 절반쯤은 무기력하게 탄핵을 못 막아냈기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이회창, 박근혜…한국당 공천 그간 어땠나

2000년 16대 총선에서 이회창 전 당시 한나라당 총재는 개혁공천으로 1997년 대선 패배를 딛고 한나라당을 제1당에 올려놨다. 이 전 총재는 대구·경북의 김윤환, 구민주당계의 이기택 등 각 계파 수장들을 공천에서 거침없이 배제했다. 그러면서 오세훈·원희룡·김영춘 등 30대의 386 세대 신진인물 16명을 새로 공천했다. 결국 한나라당은 전체 273석 중 과반에서 4석 모자란 133석을 확보해 제1당으로 올라섰다. 이 전 총재의 ‘개혁 공천’이 정권 심판론의 바람을 타고 3년 차를 맞은 김대중 정부를 직격한 것이다.

박근혜 전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등으로 코너에 몰린 당을 구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박 전 대표는 지역구 의원 공천권을 김문수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 위임했고, 김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취임하기 전 최병렬 전 대표가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임명했으나 박 전 대표는 이 방침을 고수했다. 박 전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은 박세일 당시 서울대 교수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공천 불개입’ 원칙을 내세웠다.

이때 개혁 공천으로 원내에 들어온 인물들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김재원 의원, 바른미래당 이헤훈 의원, 정두언 전 의원, 이호주 전 교육부 장관 등이다 이들은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핵심인사로 활동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100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혹평을 뒤엎고 열린우리당의 152석에 이어 121석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4년 공천 ‘황교안의 선택’

신 의원은 전월 개최된 ‘공천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18, 19, 20대 공천은 친박 또는 친이 학살 공천으로 얼룩졌다”며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당을 구해낸 17대 총선 공천이 잘 됐다”고 주장했다.

이 토론회에 참석한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자신의 20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 경험을 전하며 “공천권을 휘두르는 한 사람이 똑바로 정신 차리고 혁신 공천을 이뤄낸다면 총선 승리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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