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핵심 보안 기술…산업·의료시장 공략
LG이노텍·을지대병원서 이달 말까지 검증

▲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차세대 핵심 보안 기술로 꼽히는 ‘양자내성암호’가 상용화된다.

1일 LG유플러스는 LG이노텍과 을지대학병원에 양자내성암호 기반 전용회선을 구축하고, 이달 말까지 검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자내성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는 고성능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이후 보안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차세대 암호기술이다. 양자컴퓨터는 현재 상용화된 슈퍼컴퓨터보다 최대 1억배 연산속도가 빠르다. 슈퍼컴퓨터로는 100만년이 소요되는 암호도 양자컴퓨터는 몇 초 만에 풀어낼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보안 수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양자내성암호의 원리는 간단하다. 수학적으로 훨씬 복잡한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이다. 컴퓨터의 암호해독 능력을 수학문제풀이에 비유하면, 슈퍼컴퓨터는 사칙연산 수준의 계산만이 가능하다. 그에 반해 양자컴퓨터는 미적분 등의 고급 문제도 무리 없이 풀어낼 수 있다. 양자내성암호는 연산능력이 좋은 양자컴퓨터도 수 만년의 시간을 들여야 풀 수 있는 어려운 문제인 셈이다. 이러한 어려운 문제는 ‘격자 알고리즘’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번에 LG유플러스가 상용화에 성공한 양자내성암호 기반 전용회선 구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뉴딜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공모한 ‘양자암호 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에 해당된다. 네트워크 보안 필요성이 높은 산업, 의료 등의 분야에 양자내성기술을 시범 적용하고,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는 게 목표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는 ▲LG이노텍 평택 공장과 부산IDC를 연결하는 전용회선 640km 구간 ▲을지대학병원 노원과 대전 간 전용회선 207km 구간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한다.

LG유플러스는 “특히 이번 사업은 회사의 공장‧지사 또는 병원의 본원‧분원 등 수백km에 달하는 전용회선 구간을 별도의 구성 변경 없이 암호화모듈 적용으로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활용하면, 기업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지사와의 데이터를 주고받는 경우에도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정보보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향후 스마트 헬스케어의 하나인 ‘비대면 원격진료’와 같이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병원과 개인 간에 통신 구간에도 보안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양자내성암호는 소프트웨어방식으로 유선네트워크 구간은 물론, 무선네트워크와 스마트폰, IoT 등 다양한 단말 영역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라며 “향후 산업군 별 특화된 응용서비스를 개발하고, 적용 사례를 확대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서울대학교, 크립토랩과 협력해 순수 국내 기술로 양자내성암호를 국산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세계 최초로 광 전송장비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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