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러시아에서 코로나19로 격리된 이들이 잇달아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BBC 러시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의 코로나19 중앙의료센터인 코무나르카 병원의 데니스 프로첸코 진료책임자는 “(자신이 돌보는 몇몇) 확진자들이 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스크바 확진자 86명 가운데 상태가 심각한 이는 없지만 몇몇은 상태가 호전되자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프로첸코 진료책임자는 “문을 걸어나가는 이들도 있고 펜스를 넘는 이들도 있다. 병원에 돌아와서는 상태가 괜찮아져서 떠났다고 말한다”며 “본인 상태는 괜찮을지 몰라도 당신들은 노령층에게 생물학 무기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러시아에서는 유럽 국가들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인들이 발병하거나 그 가족들이 전염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하루 동안 52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다. 현재까지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9명이다.

이 가운데 집계된 한명의 사망자는 79세 여성으로 모스크바 동쪽 제2감염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국은 추후 이 환자가 다른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코로나19 관련 통계 사망자를 ‘0’으로 발표했다.

최근들어 러시아에서는 코로나19로 격리된 이들이 잇달아 시설에서 도주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법원은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병원을 탈출하자 재격리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에 해당 환자는 “당국의 강제 독방 감금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환자는 32세 여성으로 중국 여행 후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당국의 ‘14일간 격리 처분’을 무시하고 병원을 탈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0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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