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강기정 정무수석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우기는 게 뭐냐. 우기다가 뭐냐’고 발끈한데 대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4일 “이것이 청와대의 현 상황이다. 청와대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 (대통령)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야당 원내대표의 질의에 난데없이 끼어들어 고함을 지르고 호통치는 일이 있었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지난 1일 열린 국회 운영위 청와대 국감에서 나 원내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향해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를 꼬집으며 “문재인 정권 들어 안보가 튼튼해졌다고 보시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 실장은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국방개혁 2.0을 통해 우리 방위력을 현격히 개선했다”고 말했고, 나 원내대표는 “북한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었는데 우리의 지금 미사일 체계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인가. 전문가가 막을 수 없다고 그런다. 우기지 말라”고 되받아쳤다.

그러자 정의용 실장 뒤에 앉아있던 강기정 수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기는 게 뭐예요. 우기다가 뭐냐고”라고 격하게 반발했고, 이로 인해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면서 국감이 중단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 핵심 인사들의 상황인식과 오만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청와대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어 “청와대 안보실장은 (대통령 상중에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북한의 패륜적 도발에 ‘장례 마치고 했다’, ‘우리도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다’ 등 말도 안 되는 북한 대변인이나 할 망발을 서슴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나아가 “북한이 우리 권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데 안보 컨트롤 타워인 안보실장 입으로 할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황 대표는 “청와대만 문제가 아니라 내각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조국 사태로 공정과 정의가 송두리째 무너졌을 때 국무총리는 조국 구속을 외치는 국민 요구를 외면한 채 조국을 두둔하고 검찰을 압박하는 총대를 멨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가 망가졌지만 경제수장인 경제부총리 존재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교육담당 부총리는 교육 핵심인 대입제도와 관련해 대통령이 기존 정책을 뒤집었는데도 그걸 까맣게 몰랐다”고 질타했다.

또 “외교부 장관 패싱은 식상할 정도이고, 통일부 장관도 패싱 당해 조의문 보낸 것도 반나절 동안 몰랐다”면서 “이 정부 어느 장관 하나 제역할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청와대 친 사고를 뒷수습하기 바쁜 게 내각의 현실이다. 비정상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며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개편을 촉구한다. 이것이 나라를 살리는 첫 걸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인재영입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인해 리더십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서는 “최근 우리당을 위한 많은 질책과 고언들이 있는데, 이를 경청하고 있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도 있는데,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당의 통합과 혁신을 통해 새정치를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을 반드시 실천해나갈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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