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한진중공업이 최근 잇따른 수주 낭보를 띄우면서 경영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6일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5000톤 급 다목적 대형방제선 1척을 700억1500만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대형방제선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난·해양오염 사고 때 출동하는 재난 대응 선박이다. 평상시에는 준설 작업과 해양부유물 수거, 비상 예인 등에 활용되지만 해양오염사고 때는 즉각 방제작업에 투입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에도 방위사업청과 2460억 원 어치 차기고속정 4척을 수주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대형방제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특수목적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게 된 셈이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회생신청으로 인한 자본잠식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등 위기에 모면했었다.

이에 새로운 오너인 이병모 사장은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핵심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낮추고 새로운 수주 등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사장의 지휘로 한진중공업은 거래 중지 세달만에 5월 주식거래가 재개된 데 이어 올해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조283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반면 올 상반기에는 순이익 214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발표를 오는 15일 경 공개할 예정인데 흑자전환이 유력하며 연이은 수주소식으로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주 소식 외에 한진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1조2천억원대의 보유 부동산 매각·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인천 북항 배후부지는 전체 57만㎡(17만평)에 달하는 부지 중 10만㎡(3만평)를 1,314억원에 매각하기로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쳤다.

대형물류센터를 짓게 될 이 사업에는 한진중공업이 공동시공사로도 참여할 예정이며, 남은 배후부지 47만㎡(14만평)도 다수의 매수희망자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부지에 대한 매각작업이 완료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와 추진중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과 부산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 사업도 수주가 진행 중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주력사업부문인 조선과 건설 양 부문의 역량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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