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SK이노베이션마저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정유업계 4사의 1분기 합산 적자규모가 4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6일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매출 11조1630억원, 영업손실 1조775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2조7774억원) 대비 1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3281억원)보다 2조1033억원이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번 영업손실은 1962년 창사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지속되는 정제마진 하락과 유가급락,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수익성의 지표로 꼽히는 정제마진이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손익분기점인 4~5달러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어, 정유업계는 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석유사업에서만 1조 63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체 영업손실의 92%를 차지했다. 이 중 재고 관련 손실은 9418억원이고 화학사업 부문 역시 8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윤활유사업과 석유개발사업 부문은 각각 289억원, 45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의 최악 적자로 국내 정유 4개사의 1분기 영업손실이 4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실적이 발표된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손실은 각각 1조73억원, 5632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까지 3개사의 영업손실은 3조3457억원에 달한다.

GS칼텍스 실적은 아직 발표가 되진 않았지만 5000~7000억원의 적자가 전망되면서, 정유 4사의 합산 적자 규모는 4조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유 4사의 1년치 영업익을 모두 합산하면 3조907억원이었다. 올해 한 분기의 영업손실이 작년 한 해의 영업익을 뛰어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수익성을 찾기 위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2분기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불확실성이 예상되면서 전망이 밝지 않다.

각 정유업계는 공장 정기 보수 일정을 앞당기거나 가동률을 낮춰 생산량을 줄이는 등 손실 구모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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