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압박에 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수순?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5 10: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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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박삼구 전 회장까지 나서 산업은행에 5000억원 자금 지원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채권단이 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특단의 자구책을 가져오라고 압박한 것으로 인해서 백기를 든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 양측은 15일 오전에 만나 자구계획 수정안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최종 합의하면 곧바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이사회를 연다. 이어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는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 수정안을 안건으로 올려 의결한 뒤 채권단에 공식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을 채권단이 내면서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11일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사재 출현, 유상증자 등 실질적인 방안을 빠졌다면서 수용안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다. 박 전 회장이 더 이상 내놓을 사재가 없는데다가, 아시아나항공 증자 등을 통해 자력으로 자본 확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호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약속하면서 채권단은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항공은 당장 이달 말부터 돌아오는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고, 금호고속이나 금호산업 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 매각’ 만큼 막고 싶었으나

금융권에 따르면 박삼구 전 회장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들은 최근 수차례 회의를 통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른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33.47%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지분 가치는 현재 주가로 약 3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이와관련해서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이 금호산업으로 들어오면 금호산업은 살 수 있다”며 “아시아나항공까지 가지려고 하면 그 어느 회사도 박 전 회장에게 남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올해 갚아야 하는 빚이 1조원이 넘지만 자금 조달 길이 꽉 막혀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약 1514억원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이 자금을 수혈받으려면 채권단이나 외부 투자자의 도움이 절실한데, 채권단은 더 이상 도움을 들어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이어지지는 가운데, 감사 의견마저 ‘한정’을 받으면서 주식‧채권 발행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어려워진 것이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자구안에 포함될 경우 금호의 요청대로 최대 5000억원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전 회장이 매각 방침을 거둬들일 수 없도록 영구채 발행‧출자전환 옵션 추가 등의 방안을 활용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기업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면 금호산업 측 구주를 인수한 뒤 수천억원에서 1조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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