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통수’, ‘날강두’…‘호날두 노쇼’이후 난처한 지프

정성욱 기자 / 기사승인 : 2019-07-31 11: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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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한국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이른바 ‘호날두 노쇼’ 사태의 불똥이 엉뚱하게도 메인 스폰서인 지프에게 튀었다.

지난 26일 펼쳐진 팀 K리그와 유벤투스 간의 경기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 나설 것이라는 점에 경기 전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팬들의 부푼 기대와는 달리 유벤투스는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였다. 유벤투스는 정해진 경기 시간보다 1시간 늦게 지각했고, 45분 출전이 약속됐던 호날두는 단 1분도 뛰지 않았다. 이에 여론은 순식간에 돌아섰다.

이에 유벤투스의 메인 스폰서로 활동 중인 미국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브랜드 지프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프는 이번 경기에 앞서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활동을 벌였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소셜 이벤트를 통해 50명에게 친선경기 무료 티켓과 유벤투스 유니폼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큰 관심을 끌었다.

26일 오후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팬미팅을 개최했다. 이날 팬미팅에는 유벤투스에서 활약했던 에드가 다비즈와 다비드 트레제게를 초청했다. 두 선수는 국내 언론사 기자들과 인플루언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프는 유벤투스의 메인 스폰서로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관심을 모으기 위해 많은 사전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지프를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기대했지만 이날 경기 이후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오히려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31일 복수 언론에 따르면, 경기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차가 예쁘게 생겨서 구매를 고려 중이었는데 어제 유벤투스 경기 내내 유니폼과 스코어 보드 아래 등에 지프 로고가 계속 걸려있는 것을 보니 별로”라며 “지프를 향한 관심이 사라졌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국내 시장에서 지프 브랜드를 담당하는 FCA코리아는 이에 대해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지프는 유벤투스와 글로벌 스폰서십으로 엮여 있는 만큼 유벤투스의 한국 방문을 위해 의전차량 제공과 행사, 광고 등을 진행했는데 여론이 별로 좋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당황스럽다”며 “지금은 조심스러운 입장이고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FCA 본사에서 유벤투스 경기를 위한 행사를 진행하라고 해서 팬미팅 등을 마련하고 최선의 준비를 했는데 결과가 안 좋게 나와서 억울하고 속상한 측면도 있다”며 “불매운동 등에 대해서는 여론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FCA코리아 차원에서 본사에 강력한 항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프는 사전 진행된 에드가 다비즈, 다비드 트레제게 선수와 함께 했던 팬미팅에 관한 보도자료를 29일 배포할 예정이었지만, 경기 이후 돌아선 팬심에 결국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는 약 6만5000명이 이번 경기를 보기 위해 모였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였다. 현역 선수들을 초청해 사전 진행할 예정이었던 사전 팬미팅은 입국 지연을 이유로 전면 취소됐다.

이에 더해 지각으로 인한 경기 시작 시간 지연, 호날두 결장과 함께 경기 이후에도 유벤투스 선수단은 비행기 시간을 이유로 경기장을 바로 떠나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한국에서 ‘우리형’이라고 불리며 많은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았던 호날두에 대한 여론은 하루아침에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몇몇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유벤투스를 ‘유벤통수’, 호날두를 ‘날강두’라고 표현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사진 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swook32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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