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한국노동연구원 / 뉴시스 그래픽: 전진우 기자(19.08.07)

 

[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1인 크리에이터’가 대세인 요즘, 크리에이터를 주업으로 한 사람들의 월평균 소득이 53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의 만족도는 일반인에 비해 높았지만 직업 안정성은 낮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장‧이상규 연구원은 7일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시장 현황과 실태, 노동환경에 대해 집중 분석한 ‘미래의 직업 프리랜서’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등록된 한국MCN 협회회원 25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설문조사와 심층면접 방식으로 소득과 만족도 등을 조사했다.

우선 크리에이터가 주업인 비율은 60명으로 24%, 부업은 58명으로 23.2%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미로 크리에이터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130명으로 52.4%의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소득 부문을 살펴보면 주업으로 하는 크리에이터의 월평균 소득은 536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업의 경우 333만원, 취미로 하는 크리에이터 평균소득은 114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크리에이터 별로 큰 소득편차를 보였다. 최대 5000만원까지 버는 크리에이터도 있었지만, 주업인 경우에도 5만원을 버는 크리에이터도 있었다.

크리에이터들의 소득 경로는 광고가 4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후원(24.2%) ▲홍보‧판매(20.7%) ▲임금(11.2%) 등이 있었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의 경우 이용자들로부터 직접 대가를 받는 구조가 아닌, 다양한 유형의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광고 시청시간, 클릭 수 등을 종합해 발생한 수익을 크리에이터 측과 배분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은 시청자, 이용자의 기부‧후원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편성됐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TV의 경우 시청자가 별풍선, 스티커 등 아이템을 구매해 크리에이터에게 기부하면 아이템을 받은 크리에이터가 환전을 통해 정해진 비율의 수수료가 차감된 수익을 얻는 구조다.

크리에이터 기획사를 뜻하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산업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인기 콘텐츠 1000개 중 413개가 MCN 기반 콘텐츠이다.

대표적으로는 6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CJ E&M의 다이아TV, 150명 이상을 보유한 트레져헌터가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TV, 카카오TV 등 주요 포털 업체들도 MCN 사업에 뛰어들었다.

크리에이터들의 평균 업로드 영상 제작 시간은 편당 35.9시간이었다. 제작비용은 ‘1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76.3%로 주를 이뤘고 ▲10~29만원(13.1%) ▲30~49만원(3.3%) ▲50~99만원(4.5%) ▲100만원 이상(2.9%) 등이 있었다.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은 유튜브(58.7%)가 가장 많았다. 네이버(19.4%), 인스타그램(10.3%), 아프리카TV(4.5%)가 뒤를 이었다. 활동 경력은 평균 2.8년으로 나타났고, 향후 희망 활동 연수는 평균 14.0년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현재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2~2점 척도)를 세부 항목별로 조사한 결과 ‘일하는 과정을 통해 배우는 정도’에 대한 만족도(1.59점)가 가장 높았다. ‘해당 분야 발전 가능성’은 0.67점, ‘기술‧능력 활용 정도’와 ‘개인 발전 가능성’은 0.54점, ‘일하는 환경’은 0.43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반면 ‘수입 보상 정도’는 0.16점, ‘직업 안정성’은 -0.07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활동 장르는 생활‧여행이 37.1%(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리뷰‧리액션(25.0%) ▲뷰티‧패션(22.2%) ▲엔터테인먼트(18.5%) ▲먹방(16.9%) ▲게임(14.1%) ▲교육(14.1%) ▲음악(13.3%) ▲키즈(12.9%) ▲지식‧정보(12.1%) ▲퍼포먼스(3.6%) 순이었다.

이들의 콘텐츠 분야 활동 동기를 조사한 결과 ‘재미‧취미로 활동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52.6%(복수 응답)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1인 콘텐츠 열정 때문에’(41.4%), ‘일하는 것이 자유로워서’(38.2%), ‘향후 유망한 분야로 판단돼서’(34.1%) 등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1인 크리에이터들은 수익이나 일에 대한 만족도가 일반 직장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크리에이터 간 편차가 크고 직업 안정성이 낮다는 위험요소들이 있어 정책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렬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새로운 미디어 산업의 성장 확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에 대한 지원 규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원 대상과 방식을 활동 장르별‧단계별로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현재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산업을 육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심화 과정이 부족하고,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터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도와주는 사업들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크리에이터들의 활동과 일하는 방식, 환경, 정책 수요 등을 파악해 특성을 고려한 신규 사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크리에이터가 직업으로서 명확한 위치를 자리 잡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사회망을 통한 보호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사진 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swook32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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