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서 로켓맨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한이 자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되는 ‘중대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히자 김정은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내년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에 간섭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적대적으로 행동하기엔 너무 똑똑하고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8일 “전날 오후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대단히 중요한 시험이 진행됐다”며 “이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은 로켓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내가 그를 로켓맨이라 부른다”며 “원하진 않지만 필요하다면 북한에 무력을 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북한은 “늙다리 망령”이라는 발언으로 응수했고, 결국 ICBM과 관련된 실험으로 분석되는 군사행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1월 미합중국 대통령 부임과 함께 ‘화염과 분노’를 들고 나온 대북(對北) 강경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김정은을 ‘친구’로 부르기 시작했다.

대중(對中) 정책 및 전략적 선택 등으로 김정은을 친구로 받아들이고자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기회를 준만큼 김정은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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