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급속도로 퍼져나가는 ‘우한 폐렴’으로 인한 공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 임직원 중국 출장 금지라는 총강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28일부터 이러한 방침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8일부터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이러한 사실을 현지법인에 알려 기존 출장자들을 조속히 복귀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중순 중국 출장 자제령을 내린 이후 사태가 악화되자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출장 전면 금지라는 조치를 내리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03년 중국 광둥에서 발병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때 이같은 조치를 취한 지 17년 만의 일이다. 외교부는 지난 25일 중국 우한시를 포함 후베이성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 철수 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LG전자 측은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이 같은 조치를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의 여타 계열사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가 취해질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광저우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직원들의 중국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이외에도 중국에 현지 법인 및 공장이 있는 국내 기업들을 우한 출장 전면 금지를 포함해 중국 출장 자제령을 내리는 한편 기존 중국 출장자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재 우한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SK종합화학은 한국 직원 10여명을 연휴 직전에 전원 복귀시키는 강경조치를 내렸다. 현재까지 공장 내 감염 여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대인 접촉 최소화를 위해 구내식당 사용을 금지하고 도시락을 공수해 식사하도록 해결하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도 전체 메일을 통해 중국 출장을 자제하고 필요한 경우 시급성을 따져 임원 승인 후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한 지역에 사업장을 운영 중인 포스코 역시 현지 직원들의 중국 내 이동 자제 및 공장 전체에 방역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지역 출장도 현업 부서 자체 판단으로 자제할 것을 공지했다.

생산에 조금만 차질이 생겨도 피해가 큰 전자업계는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지역 담당자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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