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친문’ 조국 대망론…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교근 / 기사승인 : 2020-01-19 13: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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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진로, 딱!좋은데이”…조국 꿈★은 이루어질까

▲(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제공=뉴시스). (우) 조 전 장관이 지난해 8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부산 대표소주 ‘대선’과 하이트진로의 ‘진로’, 무학의 ‘좋은데이’ 사진 (사진출처=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과거 ‘PK(부산·울산·경남) 친문(親文) 황태자’로 불렸지만 자신을 둘러싼 온갖 비위 의혹으로 비운의 최후를 맞이할 것 같았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소환 조사 외엔 두문불출했던 조 전 장관이 지난 12일 고(故) 박종철 씨와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묘소를 참배하면서 뭔가 정치적인 출사표를 던진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여기에 청와대도 ‘검찰의 조국 인권 침해를 조사해 달라’는 국민 청원을 다음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송부하는 등 한술 더 뜨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끝난 줄 알았지만 끝나지 않았다는 ‘조국 대망론’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진보’ 진중권도, ‘보수’ 변희재도 ‘조국 재활용론’ 주장했다
“조국 재활용 시나리오 : 인권위서 경력세탁→총선→대선”

이재명 믿기 어렵고, 이낙연 호남이라 영 불안해

 

권력의 핵심부인 친문계가 아직 조 전 장관을 포기하지 않고 대권으로 보내려 한다는 ‘조국 재활용론’을 가장 먼저 주장한 인사는 요즘 전향한 것처럼 보이는 진중권 진보논객이다.

진 논객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조국 인권침해 조사청원’을 인권위에 송부한 것과 관련, “(조 전 장관을) 인권위에서 한번 세척한 후, 선거(총선)에 내보내 ‘명예회복’ 시킨 후 대선주자로 리사이클링(recycling·재활용)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지자들의 신앙을 계속 뜨겁게 유지시키려면 이런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PK 친문이 똥줄이 타는 모양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들이 한 짓이 있어 완전히 믿기 어렵고, 가장 유력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호남 주자라 영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문계가) 이번 선거를 통해 당의 헤게모니를 확실히 쥐려고 할 것”이라며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청산’ 당하지 않으려면 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단했다.

이에 진 논객의 서울대 미학과 12년 후배이자 과거 사망유희 토론을 벌였던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변희재 보수논객도 진 논객의 ‘조국 재활용론’에 동의하며 언급을 이어갔다.

변 논객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미디어워치TV’를 통해 “문 대통령이 조 전 장관에 대해 부하를 챙기는 사적인 마음을 넘어 경력을 (인권위에서) 세탁해 대권주자로 키우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진중권이 딱 짚었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친문계는) 이재명 지사를 믿을 수 없다. 이 지사 자체가 칼을 갈고 있을 텐데, 대권을 잡으면 자신을 죽이려 했던 친문들은 다 죽는 것”이라며 “(친문 차기 대권후보로) 남아 있는 게 김경수 경남지사인데, 김 지사 하나만 밀기에는 불안하니 조 전 장관도 같이 밀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른쪽부터)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낙연, 종로서 대권후보 행세했다가는 한방에 갈 것”

이런 가운데 범여권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인 이낙연 전 총리는 본격적인 총선 행보를 앞두고 15일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했다. 이 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변 논객은 “이 전 총리가 아마도 자기가 압도적인 대권주자 1위니깐 종로에 나가면 대권후보가 되겠지 하며 착각을 하고 ‘황교안(한국당 대표) 나와라’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만약) 종로에서 (황 대표 등을) 넉넉하게 이겨 착각하고 대권후보 행세를 했다가는 한방에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가장 큰 고민은 뚜렷한 자기 후계자가 없다는 것인데, 이 전 총리는 호남 출신에다 민주계이기에 친문하고는 적대적인 세력”이라며 “문 대통령이 자신과 노선이 다른 이 전 총리를 후계자로 시켜주겠나. 다만 총선 때 (민주당이) 220석을 얻어야 되니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 논객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권한대행을 맡았던 고건 전 총리를 예로 들며 “노 전 대통령은 시끄러운데 고 전 총리는 시끄럽지 않으니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 3강을 달리고 있었다”며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이 (고 전 총리를) 그냥 한방에 쳐버리니 나가 떨어졌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친문세력이 이 전 총리 정도를 날리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다”며 “이 전 총리가 아니라는 것. 이 정도는 진중권도 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논객과 변 논객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범여권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총리와 이재명 지사는 친문진영의 입장에선 “아니다”는 것이고, 조 전 장관만이 차기 후계자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만신창이 된 조국, ‘재활용론’으로 대권가도 달리나

조 전 장관은 지난 2012년 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결성된 ‘재수회(문재인 후보를 재수시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모임)’ 출신으로 여권에서는 ‘진문(진짜 친문)’으로 통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은 어떤 사람이었나’라는 질문에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며 “공수처법과 검찰개혁,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통과에 이르기까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장관으로서 했던 기여는 굉장히 크다”고 추켜세웠다.

친문진영에서는 지역 구도와 여권 내 역학관계 등을 감안할 때 차기대선 후보도 PK인사여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처럼 호남인사의 경우 PK 지역으로의 외연 확장이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는 반면, PK 인사는 진보좌파 이념으로 호남지역을 공략할 수 있다는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 같은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진 논객과 변 논객의 주장처럼 조 전 장관이 실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받았다는 인권위의 판단이 나오기라도 한다면,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는 물론 당선 후 명예회복에서 대권까지 가는 그림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3일. 조 당시 민정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향은 언제나 ‘원초적 힘’을 불어넣어 준다”며 부산지역의 대표 소주인 ‘대선’과 하이트진로의 ‘진로’, 무학의 ‘딱! 좋은데이’ 세 병을 나란히 놓은 사진을 올려 도대체 법무장관을 넘어 어디까지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는 말들이 무성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온갖 비위 의혹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게 된 조 전 장관은 본인 입으로도 “만신창이가 됐는데 무슨 대권이냐”고 성토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지만, 진중권·변희재 논객이 주장한 ‘조국 재활용론’이 잘만 실행되기라도 한다면 그의 앞길이 어둡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조국. 그의 페이스북을 보면 이러한 경력들이 적혀 있다.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Senior Secretary for Civil Affairs and Justice(민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했음 ▶대한민국 법무부에서 Minister of Justice(법무부 장관)으로 근무했음 ▶Seoul National University Professor of Law(서울대학교 법학 교수).

그가 다음 칸엔 무엇을 추가할까. 기대가 된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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