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그동안 ‘경영권 분쟁설’에 휘말렸던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 유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 3월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뒤로 공격적으로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KCGI에 대해서도 “한진칼 주주 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가족간 갈등설에 대해서도 상속 문제를 협의 중인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조 회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ATA(국제한공운송협회)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대한항공은 IATA 연차 총회 관례대로 개최국 주관항공사로서 총회 마지막 순서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 회장은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서 국내외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지분율 15.98%를 보유하고 있는 강성부펀드 KCGI에 대해서 “대주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KCGI 측을 만난 적은 없고, KCGI에서 면담을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만난다고 해도 주주로서 만나는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을 두고 KCGI 측과 타협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또한 조 회장은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와 관련해서 “아직도 주변에서는 ‘회장’이라고 부르면서 저도 옆을 둘러본다”며 “(아직 회장이라는 호칭이)익숙하지 않고 아버지가 옆에 계신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가족 간 갈등설과 관련해서도 “선대회장께서 갑작스럽게 별세하신 바람에 특별한 말씀을 많이 못 하셨다”면서 “평소 가족끼리 화합해서 회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항상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회장의 말씀을 바탕으로 가족들과 (상속에 대한) 많은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아직 협의가 완료됐다고는 못하겠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 회장은 상속세에 대한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앞으로 선대 조양호 회장님,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님 경영철학인 ‘수송보국’을 받들어 저희가 하는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경영방향에 대해선 크게 변한 건 없을”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1일부터 3일간 열린 IATA 연차 총회의 의장을 맡고, 신임 IATA 집행위원에도 선임돼 선공적으로 국제 항공 무대에 데뷔했다. 또한 스카이팀 회장단 의장에도 임명됐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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