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 홈페이지 갈무리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정부 규제 완화에 따라 해외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국내의 대표적 간편결제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해 새로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페이는 일본 자회사 라인의 라인페이와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 카카오페이는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제휴해 내달 일본에서 첫 대전을 펼 예정이다.

해외 결제도 수수료 제로


정부는 지난 20일 해외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켜 오는 28일부로 시장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해외에서도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현재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해외에 가는 한국관광객은 스마폰으로 페이 앱에 접속해 원화로 사이버 머니를 충전해두면 은행을 찾을 필요 없이 결제가 가능하다. 해외에서 QR코드를 읽으면 미리 원화로 넣어둔 사이버머니가 최신 환율에 맞게 빠져나간다. 네이버페이는 환전 수수료를 ‘0’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서비스는 해외에서 쓰는 신용카드와 비교해도 경쟁력있다. 해외에서 카드를 쓰면 소비자들은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사에 약 1%가량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간편 결제 서비스는 그러한 수수료가 없다. 원화 기준 결재액이 얼만지 바로 알 수 있는 점도 간편 결제의 강점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100엔짜리 물건을 사려고 페이 앱을 켜면 화면에 ‘100엔(원화1080원)’이 뜨는 방식이다.

지난해 기준 신용·체크카드 해외 사용액은 192억2000만달러(약 23조원)에 이르렀다. 5년 전(105억5000만달러)보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 앞으로 이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간편 결제 업체와 카드 업계간의 경쟁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라인·텐센트, 카카오는 알리바바 제휴

네이버페이는 일본 자회사 라인의 라인페이,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와 제휴하고 해외 간편결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라인은 한‧중‧일 3국에서 네이버페이와 라인페이, 위챗페이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예를 들어, 네이버페이로 중국에서는 위챗페이, 일본에서는 라인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일본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라인페이가 구축한 결제망이 있어 보다 수월하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있는 라인페이 가맹점은 약 160만 곳이다. 네이버페이는 이달 초 ‘해외에서도 네이버페이를 결제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사용자 약관을 미리 바꿔뒀다.

카카오페이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손잡았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와 여러 국가에서 수수료 없는 결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글로벌 크로스 보더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전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알리페이는 전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내달 카카오페이는 일본에서 먼저 서비스를 출시하고 연내 1~2국에서 추가로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NHN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코 또한 일본에 도전장을 던질 거승로 보인다. 페이코 관계자는 “올해 안 출시를 목표로 해외 간편 결제 업체·현지 카드사와의 제휴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간편 결제 업체들의 첫 경쟁지는 일본으로 정해졌지만 진짜 승부는 중국에서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은 비자·마스터카드 가맹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다. 하지만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의 간편 결제는 널리 쓰이고 있다. 중국 시장을 장악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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