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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은행들은 자체 ATM 수는 줄이고 있지만 편의점에선 오히려 공용 ATM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에 편의점이 새로운 금융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전체 시중 은행 5개사의 ATM 수는 3만467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말 3만4226개보다 10.98%나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17년 상반기까지는 435개의 ATM기를 운영했으나 작년 상반기 기준 ATM 수는 174개로 절반 이하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금을 제외한 송금 등의 서비스는 대부분 모바일 서비스로 가능해졌기 때문에 ATM사용 빈도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은행들은 줄줄이 ATM 수를 줄여나가고 있지만 편의점은 오히려 그 수를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선두 3개 기업 GS리테일, CU, 세븐일레븐의 전체 ATM 수는 2만8770개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시중은행 상위 3개사인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의 ATM 수를 모두 합친 2만636개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업계 1위인 GS25 편의점은 ATM 보유 지점 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GS25 편의점 중 ATM을 보유한 지점의 비율은 지난 2017년 80.08%였지만 지난해는 84.73%까지 늘었다.

업계 2위인 CU도 매년 보유 ATM 수를 10% 가량 늘리고 있다. CU가 보유하고 있는 ATM 수는 지난 2017년 8800개가량이었으나 지난해는 1만1000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보유 ATM 수가 6000개 정도로 업계에선 가장 적은 수지만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편의점이 ATM을 점점 늘리고 있는 것은 은행과의 제휴 관계가 깊어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 등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GS25는 신한과 KB국민, 우리, 광주, 저축은행중앙회, SC제일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제휴해 출금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CU도 카카오뱅크와 대구은행, 유안타증권과 제휴해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은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BNK부산은행ㅇ, BNK경남은행, 씨티은행, 유안타증권, SK증권, KB증권, 롯데카드, 제주은행, 롯데캐피탈, 삼성증권 등 금융기관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편의점과 은행이 제휴를 통해 ATM을 운영하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ATM 유지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편의점은 ATM 이용 고객 유입으로 다른 물품의 추가 구매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동네마다 여러 개 있는 편의점이 점점 동네 금융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며 “은행은 갈수록 ATM을 줄이는 추세지만 편의점이 그 수를 늘리고 있어 결국 고객 불편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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