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삼성전자가 화면 크기를 이용자 편의대로 늘리고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프폰인 ‘슬라이드폰’을 준비하고 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슬라이드폰’을 비밀리에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작년에도 CES 2019에서 ‘갤럭시 폴드’를 비밀리에 공개한 바 있다.

슬라이드폰은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이다. 평소에 말려있던 기기는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옆 또는 위로 이동하며 커진다. 예를 들어 6인치 화면을 이용하다가 버튼을 누르면 8인치로 커지는 방식으로, 이용자의 편의에 따라 화면을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용도로 봤을 때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폴드’와 흡사하다. 하지만 갤럭시폴드는 화면이 접히면서 가운데 부분에 접는 자국이 생기지만 슬라이드 폰은 화면을 접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한계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전자도 차세대 슬라이드폰 기술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2월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슬라이드폰 구조를 결합한 형태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의 준비를 해왔다.

외신 역시 삼성디스플레이가 과거 CES에서도 고객사만을 대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소개한 점을 들어 언젠가 슬라이드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상용화의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6년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으나 상용화까지는 2~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단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에는 갤럭시 폴드 후속작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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