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엑소더스’에도 韓으로 돌아오지 않는 기업들…해외로 흩어진다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9 10: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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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루이지애나에 3조 6000억원을 투자해서 석유화학 공장을 완공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기아자동차는 인도 아난타푸르에 1조 2000억원을 들여 연간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이 공정은 올해 하반기에 가동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중국 장쑤성 예청1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인도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기로 한 것이다.

LG화학은 전라북도 새만금에 2000억원을 투입해 2차전지의 핵심인 리튬 추출 공장을 신축하려다가 최근 사업을 보류했다. 환경 안전성 문제 등으로 전북도 및 시민단체 등과 갈등을 내리다가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 같은 기업들의 사례는 최근 한국 제조업체들의 투자 동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부의 규제와 주민들의 님비 현상으로 인해서 국내 투자는 무산되고 있는 것에 반해서,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주는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또 중국을 떠난 기업들 역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제3국을 선택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탈(脫)한국 현상은 국내의 반(反)기업적 투자 환경과 외국의 과감한 투자 유인책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LG화학 새만금 투자에 대해서 전북도가 환경오염 우려를 제기한 것과 달리, 미국의 경우 롯데케미컬에 세금 감면, 시설대 저리 차입, 발전기금 등 두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은 두 나라의 기업 환경이 얼마나 다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이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서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대미(對美)투자 규모는 1년 전에 비해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중국에서 철수하는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이나 인도 등 제3국을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선택하는 현상도 주목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이 중국을 빠져나와 자국으로 돌아오는 것과는 대조적인 풍경이다.

이에 대해서 한 재계 관계자는 “유턴 기업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기업 환경이 나쁘다는 것”이라며 “기업들은 저렴한 인건비와 각종 세제 혜택이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로 향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국내 투자와 고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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