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밀약을 약속하느라 양정철을 만난 것인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후보자(후보자 윤석열)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며 웃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2015년과 올초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만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검찰총장을 포기하고, 양 원장 제안대로 (국회의원에) 출마해야 정직한 처신”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양 원장이 누구인가, 서훈 국정원장과의 비밀회동으로 관권선거의 냄새를 풍기고, 주요 지자체장을 대놓고 만나 업무 협약을 맺는 등 조작선거 의혹을 증폭시킨 ‘문재인 대통령의 남자’가 바로 양 원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그를 윤 후보자가 2월에 만났다고 시인했다”며 “언론의 보도대로 자신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될지 모른다는 하마평이 무성하던 지난 4월에 만난 것은 아니지만, 2월에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실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윤 후보자는 대구고검으로 좌천돼 있던 2015년 말 양 원장을 처음 만났다”며 “이후 여러 차례 양 원장이 출마하라고 간곡히 권유한 사실도 밝혀졌는데, 윤 후보자와 문재인 정권과의 관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별건 수사, 과잉 수사 등으로 정권에 대한 충성맹세를 몸소 보여주더니 어떤 밀약을 약속하느라 대통령의 측근(양정철 원장)을 만난 것인가”라고 힐문하며 “그래놓고 청문회에 나와서는 정치적 중립성을 운운하니 참으로 낯 두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힐책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윤 후보자는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며 “공직을 수행할 능력뿐만 아니라 도덕성에도 큰 흠결이 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전 대변인은 “윤 후보자는 오늘(8일) ‘검찰이 국민의 공복임을 잊지 않겠다’고 발언했다”며 “그래놓고 후보자는 국민 앞에 제출해야 할 자료들을 '사생활 침해' 운운하며 거부했고, 설상가상으로 인사청문회에 채택된 증인 다섯 명 중 세 명은 연락두절 상태”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국민은 이제 제대로 검증도 되지 않은 자격 미달 검찰총장 후보를 심부름꾼으로 들여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탄식하며 “사실 처음부터 정권의 심부름꾼으로 임명된 검찰총장 후보자였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