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식당 앞에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만나 만찬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2010년 강원도지사에 당선됐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됐으나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광재 여시재(재단법인) 원장이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광재 원장은 전날(30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식당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가졌고,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으며, 이 원장은 이 대표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한다.

이 대표와 이 원장의 만찬 자리에 배석한 이재정 대변인은 만찬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구체적으로는 공동선대위원장이 돼서 강원도 지역을 이끌 것 같다”면서 “또 본인이 고민 중이나 이해찬 대표는 강원도 지역에 본인 스스로도 후보가 돼서 뛰어주십사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총선에 출마할)몇몇 지역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본인은 백의종군하면서 선대위에서 요청하는 직을 수행하겠다고 했다가 대표와 당의 요청에 좀 더 고민을 시간을 갖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 원장에게 강원도 원주나 평창, 강릉 지역 등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구체적 지역도 거론됐지만 (가능성을)모두 열어놨다”며 “다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고 본인의 선거구에만 매몰돼선 안 되는 직이기 때문에 전국 선거를 이끌만한 관심 있는 지역을 (선택)하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이 대변인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보통 지역을 담당할 중량 있는 분들, 구심력을 가질 분을 다양한 직능이나 대표성을 갖고 모실 것”이라며 “강원 지역을 이끌며 전체 선거에 지혜를 보탤 수 있다고 생각해 이 대표가 (이 원장에게 공동선대위원장직을)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공천 방식에 대해서는 “이미 공모가 끝난 절차는 어렵지 않겠나”라며 “일반 공모절차를 통한 방식은 아닐 것”이라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원장은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출마 자체는 생각을 못 해봤다”며 “정치권을 떠난 지 10년이 됐기 때문에 깊게 생각하고 대답하겠다. 대표가 각별한 말씀을 해주셨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출마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특검을 두 번 받았는데, 그 때 너무 힘든 과정이었다”면서 “결국 정치라는 게 과정 자체가 절대 만만하지 않은 과정이고, 결국 시련을 넘어설 수 있는 소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깊이 생각해보려 한다”고 답했다.

출마 지역과 관련해선 “당에서 요청하는 건 주로 강원도와 중부 지역 같다”고 했다.

불출마 선택 여부와 관련해서는 “확고한 무엇이 있을 때 한걸음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정치라는 과정 자체가 만만치 않고,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소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사면에 대해선 “긴 시간이었는데, 세 번 쓰러지고 세 번 일어나는 등소평 전기를 보면서 인간은 고난이라는 게 자기를 단단하게 하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선 “9년 동안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을 다니면 그 나라들의 주요 정치인, 싱크탱크를 보고 대한민국이 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조그마한 기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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