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손금주 의원.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무소속 손금주 의원이 6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을 신청했다. 지난해 12월 이용호(무소속) 의원과 함께 민주당 입당신청을 했다가 거부당한 지 10개월 만이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나주·화순 지역구민들의 기대와 요구를 받들어 민주당에 입당하고자 한다”며 “미력하나마 2020년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힘을 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손 의원이 과거 국민의당(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으로 분당) 출신으로 그동안 민주당과 신경전을 펼쳐온 점 등의 사유를 들며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재수 의원은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며 총선을 불과 5개월 남긴 시점에 입당 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그동안 정치적 행위와 발언들이 빼곡한 흔적으로 남아있는데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입당하는 것은 세상만사 순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개혁 입법에 1석이 아쉽긴 하지만 입당이 불허된다 해도 반대표를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창창하게 남은 정치 인생을 생각한다면 헌신과 희생을 전제로 입당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입당신청 당시에도 반대 의사를 표했던 정청래 전 의원은 이번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총선 때 A라는 정당으로 나갔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 당으로 나가야 한다. 중간에 옮기는 것은 그 당을 보고 찍어준 유권자에 대한 배반”이라 전했다.

당 차원에서도 손 의원의 입당을 공식적으로 ‘환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역에서 열심히 입지를 쌓아온 지역위원장들의 반발이 뻔하기 때문이다. 21대 총선이 5개월 남은 현 시점에선 더욱 그렇다.

손 의원 지역구인 전남 나주·화순에는 신정훈(19대 국회의원) 지역위원장이 버티고 있는데다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도 민주당 가입을 준비하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 위원장 입장에서는 본선을 치르기도 전에 삼자구도의 내부경쟁자들을 물리쳐야만 하는 현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여전히 2년(21대 총선일 기준) 남아 있는데다 처리해야할 민생입법·개혁 과제들이 쌓여있어 집권여당인 민주당으로서는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이다.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호남지역 20석 중 고작 4석에 그쳤다.

일단 민주당은 다음 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손 의원 입당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다음 주 중 당원자격심사위원회(위원장 윤호중)를 열어 당헌당규가 정한 절차에 따라 심사한 후 입당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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