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특강을 하고 있다. 2019.07.10.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나를 ‘비박’으로 부르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를 반대한 사람들을 총칭해 비박이라 부르지만 나는 박근혜 정권 때 두 번에 걸쳐 경남지사 경선과 진주 의료원 사건 등 그렇게 핍박해도 영남권 신공항 파동 수습 등 박근혜 정권을 지지하고 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탄핵 대선 때 친박들이 숨 죽이고 있을 때도 탄핵에 반대하고 분당도 반대했다”며 “보수 붕괴 책임을 물어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일은 있지만 나를 비박이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친박도 비박도 아닌 홍준표로 정치해온 사람”이라며 “나를 비박이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또 다른 글에서도 “정치는 행위 책임이 아닌 결과 책임”이라며 “결과가 잘못되면 자기 잘못이 아니더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정치”라 주장했다.

그는 “감옥에 가 있는 박 전 대통령 외에 (보수 진영에서)정치 책임을 진 사람이 있느냐”며 “기소된 사람들은 정치 책임이라기 보다는 비리 책임이다. 그래서 책임을 안 지고 남아 있는 사람들을 잔반(殘班)이라 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홍 전 대표의 이번 발언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 등 요직을 맡고 물러났다가 정계로 발을 들인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잔반들이 숨죽이고 있다가 다시 권력을 쥐려 하면 국민들이 그걸 용납하겠느냐”며 “당이 책임지는 신보수주의가 아닌 잔반의 재기 무대가 되면 그 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나라를 말아먹은 책임을 지워야 할 사람은 책임을 지워야 좌파들이 나라를 말아먹은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당을 새롭게 혁신해야 총선도 대선도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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