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답변은 아직…與내부적으로 긍정론·회의론 교차

▲ 26일 (현지시각) 필리핀 수도 마닐라 콘래드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북한의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이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故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는 다음달 18일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북측 고위 인사를 통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에 대한 초대의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측의 답변은 아직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김한정 의원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김여정 부부장을 초대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확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리 부위원장이 ‘상부에 그대로 보고 하겠다’고 말했다.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저도 귀국해 어제(29일) 이해찬 대표에게 이런 상황을 상세히 보고했다”고 알렸다.

앞서 김 의원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를 통해 김 전 대통령 서거10주기 행사에 김 부부장 등을 초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을 당시에도 김 부부장이 판문점까지 내려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만큼, 방남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달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후에도 북미 협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 않은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까지 북한의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북한이 의지가 있고 여건이 조성된다면 김 부부장 등의 방남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북한이 (내달) 한미군사훈련과 한국의 F-35A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문제삼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은 국면”이라 밝히기도 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5일 북한의 동해상을 향한 2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직접 지도하고 “남조선 당국자들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며 공동선언이나 합의서 같은 문건을 만지작거리고 뒤돌아 앉아서는 최신공격형 무기 반입과 합동 군사연습 강행과 같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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