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물적분할과 관련해 노조에 노사실무협의 구성을 제시하는 등 설득에 나서고 있다.

지난 23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을 위한 선제적 조치인 물적분할과 관련, 지난 노조에 노사실무협의체 구성을 공식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회사는 “그동안 수차례 공문 등을 통해 물적분할 설명자료를 전달하고 협의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단체협약과 우리사주 등 노사간 논의가 필요한 사안은 대화로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분할 이후에도 근로관계는 현재와 그대로 유지되고 후생복지제도 등도 모두 현재와 변함이 없을 것이다”며 “단체협약을 회사 마음대로 바꿀 것이라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노조가 조합원들을 대표해서 요구하는 사항이 있다면 열린 자세로 논의할 것”이라며 “노조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금, 무조건적인 반대로 일관하면 직원들의 피해만 커질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은 회사 생존의 갈림길이라고 할 정도로 중대한 도전”이라며 “대안없는 반대를 중단하고 노사실무협의체 구성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노조에 요청했다.

노조는 회사의 ‘물적분할’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비조합원을 상대로 반대 서명운동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대부분의 자산은 한국조선해양이 가져가고 사업회사는 부채만 떠안게 돼 기업 경쟁력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다음달 말 임시 주주총회 전까지 물적분할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강도를 높여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은 다음달 31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 의해 결정된다.

주총에서 이 안건이 승인되면 다음날인 6월 1일부터 기존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 바뀌고, 비상장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신설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신설되는 현대중공업의 주식 100%를 갖게 된다.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링, 일부 경영지원 인력을 제외하고 생산직을 포함한 대부분 인력이 신생 현대중공업 소속으로 전환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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