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흐리멍텅한 야당 만들어 집토끼들 이탈 시켜”
“정상적이라면 黃이 가져가야할 지지율, 尹이 가져가”
“尹, 보수심장 얻으려면 朴 전 대통령과 관계 설정해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권력을 향한 수사로 손발이 잘려 민심(民心)이란 호랑이의 등을 타고 있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치고 2위에 등극해 파장이 일고 있다.

30일 <세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총장이 10.8%의 지지를 얻어 황 대표(10.1%)를 제치고 2위에 등극했다. 1위는 이낙연 전 총리(32.2%)였다.

4위는 이재명 성남시장(5.6%), 5위 박원순 서울시장(4.6%), 6위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4.4%), 7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4.3%). 8위 심상정 정의당 대표(3.4%), 9위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3.3%) 순이었다.

윤 총장은 새로운보수당 지지층에서는 28.9%의 지지를 얻어 유 의원(29.2%)와 오차 범위 내 경합을 벌였으며, 무당층 내에서는 15.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윤 총장(19.6%)로 황 대표(42.3%) 지지율이 압도적이었지만, 중도 성향 응답자 내에서는 11.9%로 황 대표(6.3%)를 5.6%p 차이로 앞질렀다.

이와 관련, 박주연 미래한국 취재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잘 싸우는 야당 인물이 황 대표가 아닌 윤 총장으로 보수야당 지지층과 중도로 불리는 무당층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상적이라면 황 대표가 가져갔어야 할 지지율을 윤 총장이 끌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황 대표가 살길은 문 대통령과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뿐”이라며 “(황 대표가) 물도 아니고 술도 아닌 흐리멍텅한 야당으로 만들어 집토끼들을 이탈이나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 희망하듯 윤 총장이 과연 차기 보수의 대권주자가 될 것인가에는 회의적”이라며 “만일 윤 총장이 진짜 생각이 있고 대권주자가 되고 싶다면 보수의 심장을 얻어야 하는데, 그건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전화 RDD 방식(유선 15%+무선85%)으로 표본을 추출, 1:1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9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으며, 응답률은 10.1%, 표본오차는 ±3.1%p, 신뢰수준은 95%.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