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올해 1월 국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개월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10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 흑자로 전환된 뒤 9개월만에 가장 적은 흑자 규모다. 전년 동월(33억달러)에 견주면 22억9000만달러 흑자폭이 감소하며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달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된 건 상품수지 흑자가 급감한 게 영향이 컸다. 1월 상품수지 흑자는 1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7억5000만달러) 대비 66.43% 내려앉았다. 상품수출은 434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3% 감소했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14개월 연속 내림세다.

서비스 수지는 적자 폭이 줄었다. 1월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는 24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이는 입국자가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전년대비 2억 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16억9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수용료수지 적자 규모는 올해 2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이는 국내 대기업의 특허권 및 영업권 사용료 수입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섞됐다.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25억5000만달러 상승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4억9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5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63억4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9억2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 주식투자 증가세는 미·중 무역합의 등에 따른 투자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편 1월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이달엔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여파는 2월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그 이후 전반적인 경제 성적표는 더 어두워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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