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남을 가졌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53분 간 회담을 갖는 등 리얼리티TV쇼를 방불케 하는 역사적 이벤트가 연출된 것과 관련해,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1일 “이걸 과연 미·북 회담이라고 할 만한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와 같이 의문을 제기하며 “그냥 ‘트럼프-김정은이 만나 판문점 북측 땅을 밟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진전이 없는데 노력해 보기로 했다’는 정도 아닌가 싶다. 정작 비핵화는 아무 진전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남북미 회담이라며 추켜세우고 싶은 기분은 이해하지만 솔직히 민망하다”면서 “회담이라면 오고간 실질적 얘기가 있어야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은 안내 정도였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어쨌든 트럼프-김정은의 판문점 회담은 한편의 멋진 리얼리티 쇼긴 했다”며 “지금까지 미국 현진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적이 없었는데, 판문점 북측 땅을 트럼프가 잠깐이나마 밟았으니 말이다”라고 했다.

나아가 “회담 내용을 청와대가 별 얘길 못하는 걸 보니 실제로 별로 발표할 만한 내용이 없었든 아니면 우리에게 두 정상이 알려주지 않았든 둘 중 하나”라며 “그런데 북핵의 실질적 위협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오늘도 이 세계적이고 스펙터클한 리얼리티 쇼를 보며 이제나 저제나 우릴 위협하는 핵이 없어질까 싶어 불안에 떨며 지켜보는데, 우리 국민들 공포와 불안을 두 사람은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별 관심조차 없이 무심하기만 한 그들을 보며 울컥해진다”고 했다.

이 의원은 “북핵이 이렇게 완성되기까지 방치했던 무능한 지도자들과 오늘도 안내 말고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무능한 문 대통령 그리고 바로 오늘 대한민국이 처한 얄궂은 운명 때문”이라며 “지난 하노이 회담에서 문제가 된 영변 핵시설 외 여러 개의 우라늄 농축 핵시설에 대해 김정은은 어떠한 말도 하지 않는 걸 보며, 이런 상황에서도 어리석게 오매불망 저자세로 일관하는 문 대통령이 이렇게 무능해 보일 수가 없다”며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어 “속절없이 판문점 리얼리티 쇼를 본 대한민국 국민들은 속이 타들어만 간다”며 “문 대통령은 제발 정신 차리라”고 쏘아 붙였다.

이 의원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땅을 밟은 것도, 두 정상이 만난 것도 전혀 무의미하진 않으나, 계속해서 희망고문을 받으면서 그때마다 북핵 문제가 이 지경이 될 때가지 무책임했던 위정자들에 대한 원망과 우리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에 잠 못 이루는 국민들의 마음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적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제 더 이상의 쇼, 더 이상의 희망고문은 사절”이라며 “청와대는 마치 자신들이 평화를 가져온 온 것처럼 호도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전에도 한반도는 평화로웠다. 오히려 평화가 깨지는 건 우리나라가 아니라 북한의 핵 때문인데, 북한한테 쩔쩔매매 비핵화 시작도 못하는 문재인 정권이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 운운하는 건 대국민 사기”라고 비판했다.

또 “이제 많은 국민들은 김정은은 자신의 유일한 지렛대인 핵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비핵화 되지도 않을 텐데 이렇게 자꾸 미북회담을 하는 것이 오히려 김정은의 국제적 위상을 키워주고 북핵이 사실상 인정되어 버리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며 우려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자꾸 이런 쇼를 반복하며 희망고문만 하고 김정은 기만 살려줄 바엔 차라리 김정은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확고한 제재방침을 유지하는 게 낫겠다”며 “동시에 핵공유협정이나 핵 재처리 기술 확보방안 등 북핵을 견제할 대응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오늘도 불황의 골은 깊어만 간다.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 실패가 결과로 드러났는데도 청와대 새 경제팀을 보니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경제실험은 계속될 것 같다”며 “이제 북한만 오매불망 바라볼 게 아니라 다 죽어가는 대한민국 국민들 삶을 좀 챙기라. 우리 국민은 마루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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