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경심 22억 차명투자 잠정결론…블루펀드 14억과 별개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10-04 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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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 소환이 임박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출입구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19.10.02.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겸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를 사실상 설립·운영하며 총 22억6,250만 원을 ‘차명투자’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 금액은 그동안 정 교수가 동생 가족과 함께 코링크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한 14억 원과는 다른 돈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횡령 등의 혐의로 정 교수를 소환해 8시간 동안 친인척 등에 돈을 건넨 경위와 목적 등을 집중 조사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차명투자의 주된 통로로 검찰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의 아내 이 모 씨를 주시하고 있다. 이 씨가 코링크 관련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16억1,250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코링크 설립 무렵인 2016년 2월 정 교수에게 5억 원을 빌렸는데, 이 중 2억5천만 원은 코링크 설립에, 나머지 2억5천만 원은 2016년 4월 설립한 코링크의 사모펀드 ‘레드코어밸류업1호’에 출자했다.

이 씨는 또 WFM의 주식도 11억 원어치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WFM은 코링크가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를 조성해 2017년 1월 인수한 2차전지 업체다.

블루코어가 2017년 8월 인수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에도 1,250만 원의 지분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씨앤티의 2017년 8월 주주명부에 당시 이 씨가 주식 2만5천 주(지분율 21.55%)를 주당 500원에 매입해 최태식 대표(45.69%)에 이은 2대 주주라는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게다가 정 교수의 동생 정 모 씨가 2017년 3월 코링크에 투자한 5억 원 중 3억 원을 정 교수에게 빌리고, 나머지 2억 원은 남매가 공동 상속받은 재산을 담보로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 씨가 근무하는 보나미시스템 서 모 대표도 지난해 4월 1억5천만 원 상당의 WFM 주식을 장외매입했다.

요약하자면 정 교수가 동생 일가에 빌려준 자금이 각각 코링크 설립과 코링크의 펀드에 투자된 것으로 차명투자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검찰은 이 씨가 경제적 능력이 부족함에도 코링크에 16억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배경에 정 씨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링크가 설립되기 한 달 전 2016년 1월 선고된 이 씨의 민사소송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이 씨 부모가 운영 중이던 한 인테리어 업체는 “딸(이 씨)에게 빌린 돈이 많다”면서 거래 업체에 9억6천만 원 상당의 약속어음을 지급했다. 이에 거래처가 이 씨를 상대로 소송을 내고 1심에서 승소한 것이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 씨는 2010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한 호텔에서 근무하면서 총 2,076만 원을 지급받았고, 2013년 5월부터 그 해 11월까지 건설업체에서 일하며 월 187만 원을 받았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이 씨가)수억 원에 달하는 돈을 인테리어 업체에 빌려줄 경제적 능력이 없었다”며 “이 씨가 배우자(조범동) 집안에 재산이 많아 자금을 지원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조 씨가 강의료 등으로 얻은 수입은 2,892만 원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문제의 투자금을 정 교수에게서 받은 것이라 의심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씨가 투자한 자금의 출처가 정 교수로 드러날 경우, 비공식적으로 돈을 빌려줬거나 차명투자했다는 의심이 짙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정 교수는 자택이 아닌 서울 모처에 머물다가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범동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조 씨는 사채로 인수한 주식 50억 원을 자기자본으로 허위공시하고, 실제 회사로 유입되지 않은 1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정상자금으로 가장해 주가부양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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