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박숙자 기자]한국에는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용한 법 조항과 서비스들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이 그것들을 하나하나 공부해서 알아 두고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급하게 인터넷으로 검색한 정보는 이해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믿을 만한지도 의문이다. “딱 필요한 순간, 딱 필요한 만큼의 법률 지식을 얻을 방법은 없을까?” 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유튜버들의 법률 선생님’ ‘법알못 가이드’ 박남주가 나섰다.

법대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던 저자는 어느 날 성추행을 당해서 고민 중이던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이 지인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몰라 스트레스 속에서 1년여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고소를 하라고 권했는데, “고소장이 어디에 있는데?”라는 질문을 받았다. 고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본인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여러 법률 지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고, 그래서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상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법률 지식을 대중화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바로 그때였다. ‘법알못 가이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6~7쪽). ‘법알못 가이드’에서 클로징 멘트로 사용하는 “구독하시고 고소하세요!”는 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쫄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저자의 약속이다.

친구가 돈을 갚지 않을 때, 윗집 아이들이 쿵쾅거릴 때, 직장 상사가 성추행을 할 때. 우리는 종종 내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는 일들을 마주한다. 그런데 그중에는 대화로 풀기는 어렵고 변호사를 선임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분통이 터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바로 그런 일상의 법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초생활밀착형 법률 사용설명서이다.

쉽고 유용한 법률 콘텐츠로 구독자 13만, 누적 조회 수 1000만을 기록한 유튜브 채널 ‘법알못 가이드’에서 가장 반응이 좋거나 많은 문의를 받았던 법률 문제들을 선별해서 담았다.

SNS, 유튜브, 온라인 쇼핑 사이트, 집안, 학교, 직장, 여행지, 친구, 연인 등 다양한 공간과 관계에서 참고할 만한 법률 지식을 모았다. 그리고 이 지식을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어려운 법률 용어나 이론적 설명은 최소화하고 상황별 대처법, 도움을 받을 만한 기관과 사이트, 내용 증명 및 고소장과 같은 법률 문서 작성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했다.

소화하고, 일반인들이 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차와 방법에 집중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정확성과 중요한 세부 사항을 놓치지 않는다. 법조인의 자문을 통해 신뢰성 높은 정보만 전한다.
그래서 ‘법알못 가이드’의 콘텐츠를 통해 고민을 해결했다는 감사 인사도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도 저자는 조회 수가 20만이 넘은 ‘선생님에게 압수당한 물건을 돌려받을 수 있나요?’라는 영상을 시청한 학생들이 그 내용을 토대로 학생 회의를 열고 학교 측과 대화하여 학생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학칙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한다.

‘법알못 가이드’는 층간 소음, 성추행, 보이스 피싱 등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법적 문제를 다루지만, 특히 유튜브로 대표되는 온라인상의 법적 문제를 소개하는 데 누구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는 채널이다. 자기 자신이 한 명의 유튜버로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66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법알못 가이드’의 최고 인기 영상은 유튜브 저작권 관련 영상이다. 덕분에 저자는 유튜브 활동을 하기 전에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유튜버들의 법률 선생님’으로 통한다. 최근에는 인기 유튜버 ‘덕자’가 소속사에 채널을 빼앗기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자, 수많은 덕자 팬과 유튜버들이 ‘법알못 가이드’에 몰려와 사태 분석과 해결책에 대한 영상을 요청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모든 팁들은 저자 본인의 경험과 유튜브 구독자들의 제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실제 상황에서 어떤 요소들이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드는지, 어떤 문제를 놓치기 쉬운지를 세심하게 고려했다. 시시콜콜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꼼꼼하고 자세한 설명은 쓸데없는 정보가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멘붕’하기 쉬운 일반인들을 위한 배려다.

 

스페셜경제 / 박숙자 기자 speconomy@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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