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45.7원)보다 11.3원 오른 1257.0원에 거래를 출발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달러당 원화값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발 빠르게 대책을 내놓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 당분간 원화값 급락은 막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달러당 원화값은 2.2원 하락(환율 상승)한 1245.7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10년 6월 11일 1246.1원을 기록 이래 약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이다.

관련업계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가 맥을 못 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뉴시스 보도에서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환율 상승을 억제했지만, 코스피 낙폭이 확대되고 위안화 상승폭이 반납되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전고점(1245원)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 코스피는 16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전거래일보다 4.86% 떨어진 1591.20에 장을 마감했고, 이날 9시 30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4.49% 떨어진 1586.71을 가리키고 있다.

정부는 외화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확대하는 대책을 내놨다.

선물환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커지면 은행들이 외화 보유 규모를 늘려서 자본시장에 더 많은 외화를 공급할 수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국내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현행 40%에서 50%로 확대하고, 외은지점 한도는 200%에서 250%로 확대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늘어나면서 외환스왑시장에서의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데에 따른 조처”라며 “외화유동성 공급 확대를 통한 스왑시장 수급불균형 완화를 위해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대책이 효과를 거둘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다소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달러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는데다, 유가와 주가 등 주요 자산가격의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128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화자금시장에서 분기말을 앞두고 해외채권 투자자들의 환헤지 차환이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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