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인양선 클라크 아담(Clark Adam)이 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2시 55분께 허블레아니호 침몰 지점에 도착했다. 당초 계획했던 대로 오는 9일이면 인양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크레인 클라트 아담을 사고 지점까지 데려오는 데에는 작은 예인선 ‘센트플로리안(Szentflorian)’의 역할이 주효했다.

클라크 아담이 허블레이나호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고 지점에 도착하기까지 최대 고비는 머르기트 다리와 이에 앞선 아르파드 다리를 통과하는 일이었다.

지난달 계속해 내린 비와 최근 알프스의 눈이 녹아 수심이 지속적으로 4.6m 이상을 오가면서, 클라크 아담이 높이가 낮은 아르파드 다리를 통과할 수 있는 수심은 4m로 예측됐다.

지난 5일 오전 헝가리 북서부 코마롱에서 출발한 클라크 아담이 아르파드 다리에 앞서 멈춰선 것도 이 때문이다. 마리아 발렌리아 다리, 메제리 다리, 우이 페쉬트 철교를 통과한 클라크 아담은 아르파드 다리 이전 닙시겟 지역에서 멈춰서 하루 가량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헝가라 당국은 다리보다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하는 것을 더 큰 난관으로 봤다. 머르기트 다리와 높은 아르파드 다리보다 높지만, 그 모양이 아치형이라 중앙과 양쪽 끝에 높이차이가 큰 것 때문이다. 이동 중 크레인이 다리를 치면 머르기트 다리가 붕괴하거나 손상될 위험이 있었다.

이에 헝가리 당국은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까지, 동시에 수심이 조금이라도 더 낮아질 때까지 크레인을 아르파드 다리 전에 세운 것이다.

클라크 아담을 이동하는 데에는 예인선 방향타 역할을 했다. 클라크 아담 앞에 예인선 측면을 보게 위치 시켜, 왼쪽‧오른쪽으로 이동하며 크레인의 방향을 바로잡는 것이다. 예인선의 규모가 작아 클라크 아담이 속도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이동을 보장했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상 송순근 육군대령에 따르면 인양작업을 주도하는 헝가리 대테러청의 야노쉬 허이두 청장은 지난 6일 회의에서 크레인을 분리하는 등 다리를 통과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러한 지시를 받은 대테러청 참모진은 7일 예인선을 동원해 클라크 아담 이동 작전을 벌였다.

이와 관련해서 송 대령은 “머르기트 다리의 가장 높은 지점을 정확히 크레인이 통과할 수 있게 하는 여러 방안을 강구한 결과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예인선을 동원한 것”이라며 “크레인 이동 작전이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예인선으로 한번 해 보기로 하고 시도한 건데, 다행히 아르파드 다리를 '간당간당'하게 통과했고 그 뒤 머르기트 다리도 성공적으로 통과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 당국은 민간 잠수사를 투입해서 수중 선박 결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침몰한 배에 가는 와이어 6개 묶음인 굵은 와이어 4개를 배에 감고 거는 작업이다.


7일 저녁까지 4대 와이어의 가장 앞부분인 유도와이어를 선체 밑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인양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시신유실을 막기 위한 그물망과 바도 설치하고 있다.  

 

현재 목표로 한 완료 시하은 8일이다. 하지만 유도와이어에 연결된 6개 와이어 묶음의 굵기가 굵어 쉽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 문제로 민간 잠수사 한 명씩 투입돼 모든 작업을 혼자 한다는 것도 완료 시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준비 작업만 완료되면 인양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