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위축에 수출도 급감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 내려앉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됐고, 수출도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마이너스 성장했던 지난해 1분기(-0.4%)보다도 낮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민간소비가 직격탄을 맞았다.

민간소비는 재화(승용차, 의류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 등)가 모두 줄면서 6.4% 감소했다. 민간소비 부분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16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소비가 위축됐던 2008년 4분기(-3.8%) 당시보다도 낮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1.3%, 0.2% 증가했지만,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출도 줄었다. 반도체 등이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줄어 전분기 대비 2.0% 감소했다.

수입도 광산품(원유 등), 자동차 등이 줄면서 4.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의 역성장이 두드러졌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제조업도 반도체가 늘었지만 운송장비, 1차금속제품 등이 줄면서 1.8%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0.6% 감소했으나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4%)을 상회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례없이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내수와 민간부문에 가해진 충격이 GDP상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 감소로 나타났으며 두 지표 모두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성장과 고용에 가해질 하방압력을 가계, 기업들이 잘 버텨내고 코로나 방역 종식과 함께 내수, 수출 등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이도록 지속적인 특단의 대책 강구 및 정책의 적기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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