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1.30.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범보수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위원장 박형준)는 31일 1차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통합 신당의 큰 틀을 공개한다. 혁통위는 이날 국민보고대회를 기점으로 범보수 통합의 프레임을 중도-보수통합으로의 외연 확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29일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김영환 전 의원 등 안철수계 인사들과 접촉한 뒤 이들이 혁통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보수통합의 골격을 중도-보수통합으로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국민보고대회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보수진영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와 더불어 최근 혁통위에 합류한 안철수계 문병호 전 최고위원과 김영환 전 의원도 중도진영 인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국민보고대회에서 중도보수통합신당 공식화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혁통위에 참여 중인 세력들은 ‘통합’의 가치에는 동의하지만 ‘방법’에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 중심의 통합이 이뤄지더라도 총선 일정을 고려하면 시기상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경우 대통합이 아닌 비교적 작은 통합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같은 우려는 특히 범보수가 아닌 중도까지 포함한 통합방침에 제기되는데, 일례로 최근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은 탈당 선언 이후 다시 한 번 혁통위 참여에 선을 그으며 독자 신당 창당 방침을 시사했다.

또 새보수당의 경우 ‘혁통위는 보수통합의 자문기구’라는 기존 입장에 따라 참여 여부를 밝혀달라는 혁통위의 통보를 그저 ‘권고’ 수준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하태경 책임 대표의 참석도 ‘통합’에 의의를 둔 것이 아닌 ‘의견 참고’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혁통위는 기존 계획대로 2월 초 창당준비위원회가 출범시키고, 중순 무렵 정식 창당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당은 시간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혁통위는 실무 차원에서 얼마든지 융통성이 발휘될 수 있는 관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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