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이번해 5월도 수출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9% 쪼그라들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30% 이상 줄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해 5월 수출액이 459억700만달러로 전년보다 9.4% 줄어들었다고 1일 밝혔다. 수출 감소는 작년 12월(-1.2%)부터 시작해 이번해 1월(-5.8%), 2월(-11.1%), 3월(-8.3%), 4월(-2.0%)에 이어 5월까지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일평균 수출액은 19억9600만달러다. 전년 대비 15.3% 줄었다. 

산업부는 수출액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이 하락하는 흐름을 지적했다.  2월부터 수출 감소세가 그 폭을 줄였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수출 개선 추세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3월 -0.7%), 중국(4월 -2.7%), 일본(4월 -2.4%), 독일(3월 -6.8%) 등 다른 국가들의 수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75억3700만달러로 나타나 30.5% 줄었다. 하락세에 대해 산업부는 8Gb D램 가격이 57.3%, 128Gb가 24.6% 하락하는 등의 단가 내림세 지속과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 여파를 꼽았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16.2% 감소했다. 새 설비 가동에 따른 물량 증가에도 불구, 중국 수요가 부진하고 수출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수출 단가는 1t당 1178달러로 6.8% 줄어들었다.

다만, 일반기계 수출액은 47억2000만달러로 5.0% 증가를 기록했다. 이번해 3월 -1.6%에서 4월 0.3%로, 5월에도 수출액 증가 폭을 더 키웠다. 자동차도 39억5200만달러로 13.6% 늘었다. 이 가운데 전기자동차 비중은 2억3500만달러(58.0)다. 디스플레이는 15억6300만달러로 13.4% 쪼그라들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6억1700만달러로 3.7% 증가했다. 이차전지도 6억1700만달러로 5.2%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수출액이 20.1% 줄고, 유럽연합(EU)은 12.6% 줄어들었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중국 기업과의 통상 여건이 나빠진 데다 EU의 경우 한국 수출액이 가장 큰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등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수출액은 자동차와 가전, 섬유가 활약한 덕에 6.0% 증가했다. 미국은 8개월째 수출액이 늘고 있다.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도 38.8% 늘었다.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가전이 수출을 뒷받침했다. CIS 수출액 증가는 1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인도는 반도체, 섬유, 가전 수출 덕으로 3.6%, 일본은 일반기계, 디스플레이, 섬유가 많이 수출돼 2.1% 증가했다. 


산업부는 이달 수출 동향에서 2개월 연속 물량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이번해 5월 물량 증감률은 0.7%, 4월(2.3%)에 이어 두 달째 플러스(+)를 기록했다. 1월 8.0%에서 2월 -8.3%로 하락한 뒤 3월 -7.5%, 4월 -4.3%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6월 소비재 수출 활성화 방안, 9월에는 서비스산업 해외 진출 방안 등을 마련해 수출활력촉진단 2.0을 통해 3000여개 기업의 수출 애로를 해소하겠다”며 “반도체 단가 회복과 유가 안정화, 중국 경기 부양책 등 기회 요인으로 하반기 수출 상황은 상반기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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