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함께 이겨내자" 현대차 노사 11년만에 임금 동결

변윤재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2 09: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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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외환위기·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3번째 동결
"경영실적·기업 지속가능성 우선" 공감…2년 연속 무분규 합의
성과급 150%·격려금 120만원·우리사주 10주 지급 등 합의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채택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차의 기본급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1일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등 3개 거점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12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5일 약 5만명의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치르는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현대차의 올해 임금협상은 완전히 타결된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국내의 사회·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지고 세계 경제 침체로 자동차산업이 위기에 처한 만큼,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했다. 경영실적과 기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우선 고려해 친환경차·자율주행차 중심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등 노사가 함께 위기 극복에 집중하자는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다.  

 

이에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특히 상견례 이후 40일 만에 합의안을 도출해 교섭기간을 최소화했다. 2009년(3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짧은 기간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요구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기본급은 동결하고 월 통상임금의 130%+50만원을 성과금으로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임금안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노사는 기본급은 동결하되 성과급과 격려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합의를 도출했다. 

 

또 현대차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미래 경쟁력 확보와 전동차 확대 등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재직자 고용 안정,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품질향상을 통한 고객만족 실현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이번 사회적 선언을 통해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시, 울산 북구청이 추진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여 세부 지원 방안을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또 고품질 차량 생산을 위해 ▲생산공장별 품질협의체 구성 ▲신차 단계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 강화 ▲2025년까지 2000억 원 규모 품질향상 투자 ▲공정품질 피드백 시스템 운영 등을 추진한다.

 

이 밖에도 노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난 2월 노사 특별합의를 통해 선제적 예방대책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보다 강화된 감염병 예방 조치를 마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산업 대 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에 이어 현대차도 임금동결에 합의함에 따라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국지엠(GM)은 기본급 인상을 놓고 노사가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민주노총 가입이 불발된 가운데 강경한 태도를 고수 중이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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