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가 지난 18일 국내 누적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커넥티드 카 서비스 100만 가입자 달성은 자동차와 IoT를 결합한 ‘초연결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커넥티드 카는 통신이 적용돼 차량의 내외부가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운전자에게 여러 유용한 가치를 제공하는 자동차다.

최근 자동차를 하나의 ‘스마트 기기’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커넥티드 카의 대중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흐름을 타고 금년 말까지 커넥티드 카 서비스 이용 고객 수를 150만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국내 100만 가입자 달성 요인으로 경쟁력 있는 신규 편의 서비스를 지속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크게 높인 것과, 고객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발해 적용한 것 등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03년 말 국내 최초 텔레매틱스 서비스 모젠(Mozen)을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커넥티드 카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기아차와 현대차는 2012년부터 각각 유보(UVO)와 블루링크(BlueLink)라는 브랜드로 분리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제네시스가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GCS)를 론칭했다.

유보와 블루링크 출시와 동시에 선보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의 질을 한단계 향상시켰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공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원격 공조 장치 제어를 비롯해 내차 주차위치 확인, 목적지 전송 등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후 현대·기아차는 내비게이션 무선(OTA) 업데이트, 실시간 내차 위치공유, 서버 기반 음성인식, 스마트워치 연동, 홈 투 카(Home-to-Car) 등의 편의 기능들을 꾸준히 추가해 왔다.

최근 출시된 신형 쏘나타에는 블루링크와 연동해 작동하는 ‘카카오 i 자연어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가 최초로 탑재됐다.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 통해 길 안내, 날씨, 뉴스, 운세 등 필요한 정보에 대해 안내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음성명령 중 “나 추워”, “바람 세기 줄여줘” 등과 같은 명령어는 공조장치 제어를 가능케 한다.

또한 이 달 새롭게 출시되는 기아차 ‘K7 프리미어’에는 차와 집안에서 쌍방향으로 여러 전자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카 투 홈(Car-to-Home)’ 기능이 국내 최초로 탑재된다.

또한, 금년 말에는 차량 안에서도 주유비, 주차비를 간편하게 결제 할 수 있는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 중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기능 중 하나는 내비게이션 실시간 경로 안내 기능이다.

과거 비통신형 내비게이션과 달리 유보, 블루링크, GCS에 적용된 통신형 내비게이션은 사용자가 목적지 설정 시 서버로 전송, 실시간 교통정보와 시간대별 예측 상황 등을 분석한 패턴 정보를 이용해 최적의 경로를 탐색해 안내해 줌으로써 가장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커넥티드 카 서비스 확대 전략을 진행 중이다.

이미 북미와 중국, 유럽에서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최근 인도시장에서도 현대차가 신형 SUV ‘베뉴’를 출시하면서 블루링크를 탑재해 인도 최초의 커넥티드 카에 등극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러시아, 브라질 등 글로벌 시장에도 서비스를 확대해 커넥티드 카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금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2022년 글로벌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 고객 1천만명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 추교웅 상무는 “통신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을 상상할 수 없듯 앞으로 자동차 역시 초연결성 기반의 커넥티드 카가 우리의 일상에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는 미래 커넥티드 카 시대를 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텔레매틱스, 폰-커넥티비티 등 하위 단계의 커넥티드 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35% 수준이었지만, 오는 2025년에는 차량 전반에 고도화된 커넥티드 카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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