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 12월로 최종판결 연기..2번째
LG화학 "대화 문 열려있다"
SK이노 "분쟁 조속히 종료 원해"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1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 영업 비밀침해 소송을 다루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이 또다시 연기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26일(현지시간) 당초 이달 5일로 예정했던 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 소송 최종 결정을 12월10일로, 6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LG화학-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은 LG화학이 2019년 4월 영업비밀침해를 이유로 ITC와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소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ITC는 이달 5일로 예정했던 최종 결정을 26일로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에 또 결정을 미뤘다.  


ITC가 최종 결정을 2차례나 미룬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에서는 양사간 소송 결과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ITC가 사건의 쟁점을 심도있게 살펴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종 결과에 대해서는 미국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ITC의 SK이노베이션에 패소 최종 판결이 나오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일자리와 미국 전기차 산업 보호를 위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TC의 최종 결정이 계속 늦어지면서 양사의 극적 합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의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도록 양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조속히 분쟁을 종료하고 사업 본연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G화학은 “경쟁사가 진정성을 가지고 소송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라며 "양사 모두 ITC 소송에 계속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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