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인터뷰]국내 유일 환경기술 인증 기업 그린텍아이엔씨 이창우 대표, “작지만 강한 ‘100년 기업’ 일구겠다“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19-09-30 1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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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자원”

▲그린텍아이엔씨 이창우대표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물 환경 산업의 볼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상수관망 유지관리시스템 구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이창우 대표가 이끌고 있는 그린텍아이엔씨다. 


창립 초장기까지만 해도 그린텍아이엔씨는 외국기업의 계측기를 수입 판매하는 회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단순한 에이전시의 역할만으로는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고,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었던 ‘상수관망 유지관리시스템’ 국산화에 직접 뛰어들었다.

당시는 물 관리시스템에 대한 기술가이드라인이나 전문 기술력이 갖춰지지 않았던 국내에서는 ‘상수관망 유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당초 개발완료 목표기간으로 정했던 것은 2년이었으나, 실제로 개발완료까지는 5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 대표는 시스템을 개발하던 때를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지쳤던 시간’이라고 회고할 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러한 고통의 시간 끝에 현재 그린텍아이엔씨는 임직원 60여명에, 연매출 180억원 이상을 넘는 작지만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현재 업계 점유율이 60%가 넘는 명실상부 국내 1위 ‘물환경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에 <스페셜경제> 측은 국내 기업으로는 전무후무하게 환경신기술 인증 2건을 보유하고 있는 그린텍아이엔씨 이창우 대표를 만나 지금까지의 히스토리를 들어봤다
.
 

계측기 수입 에이전시에서 업계 ‘1위’로 도약하기 까지 
기업 역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연구기관’으로도 거듭나

Q1. 그린텍아이엔씨는 물 산업과 관련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환경신기술 인증을 2건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물 산업’ 자체가 접근하기 쉬운 분야는 아닌데,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A. 회사설립 초기에는 외국회사의 계측기를 수입해 판매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외국회사의 계측기를 판매하는 에이전시만으로는 기업의 성장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렇게 신사업 분야에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장기간 고민하다보니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등 외산 솔루션이 장악하고 있는 상수도 관망의 누수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에 지난 2006년부터 상수관망에 대한 제어시스템, 누수관리시스템, 통합 물 관리시스템 등 환경 IT분야에 5년간 40억원을 R&D에 투자하면서 기술개발에 총력을 다했다. 그 결과 약 20건의 기술특허와 실시간 계측 데이터 기반의 상수도 블록 유수‧누수량 관리 시스템, 배수지 수압과 수위를 이용한 상수관망 관리 지원기술 등 2건의 환경부 신기술 지정 통합 물 관리시스템분야 SI기술력에서 두각을 보이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는 기업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국내대학과 연계된 연구기관으로서 환경사업 타당성 조사와 정책연구 등 다양한 수질개선 방안 연구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환경개발 마스터플랜수립과 사업타당성 검토도 맡고 있다.

Q2. 4차 산업혁명과 물 관리를 접목해 만들어낸 ‘통합 물 관리 시스템’은 말 그대로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시스템 이다. 이 ‘통합 물 관리 시스템’에 대하여 설명해 달라.
 

▲통합 물 관리시스템

A. ‘통합 물 관리 시스템’은 정수장, 배수지, 가압장, 상수관망 블록 등을 대상으로 수도시설의 통합 운영을 통해 효율적인 상수도시설 운영관리와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 위한 시스템으로, 수도시설에 설치된 계측장비, 감시제어장비 등 인프라에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최신 ICT 기반의 기술을 융합했다. 

이를 통해서 상수도의 수요 예측은 물론 생산 관리, 스마트 누수관리, 수질관리, 시설물 관리 등이 관리하며, 상수도 시설 운영 중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인공지능 분석엔진이 문제점을 분석해 운영자에게 전달함으로서 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말 그대로 물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이러한 통합 물 관리 시스템은 울산광역시에 최대 규모로 구축돼 있다.

Q3. 지금까지 그린텍아이엔씨는 물 환경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각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체 등에 제품과 서비스를 납품하면서 업계 최다실적을 쌓은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통합 물 관리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A. 지난 2006년 통합 물 관리 시스템 개발 착수 당시 최초 개발완료 목표기간을 2년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국내에는 통합 물 관리시스템에 대한 기술가이드라인 및 전문 기술력이 부족했다. 때문에 상수도 토목분야, 계측제어 분야, 정보통신분야, 소프트웨어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복잡한 전문기술 습득과 R&D 적용 과정에 오랜시간 걸렸고, 다수의 시행착오로 인해 개발기간 역시 5년으로 늘어났다. 재정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다.

당시를 생각해보면 R&D 과정을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수십번 들었다. 그러나 당시 국내 상수도 시설 노후화는 이미 상당부분 진행돼 있는 상태였고, 향후 10년 이내에 누수를 저감하고 관리해야 하는 ‘상수관망 유지관리시스템 구축사업’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또 외산 제품의 국산화 시도를 우리가 해내지 못한다면 국내 환경IT 시장은 미국, 일본, 유렵 등 글로벌 환경기업들의 사냥터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과 사명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과 임직원들의 헌신 끝에 2009년 9월에 제품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후 2010년부터 본격적인 ‘상수관망 유지관리시스템 구축사업’ 시장이 활성화 됐고, 현재는 시장에서 그린텍아이엔씨가 점유율 1위(60%)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돌이켜보면 2006년부터 5년 동안이 제 인생에 가장 힘들고 지쳤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저를 믿고 휴일도 반납하며 불철주야 노력해준 임직원들에게 지금까지도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Q4.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상수관망 유지관리시스템의 장점과 타사 제품과의 차이점을 알고 싶다.

 


A. 저희 회사보다 후발주자로 출발한 경쟁사들의 제품은 대부분 상수관망의 운영 상태를 감시하고 기본적인 누수상황을 분석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저희회사의 제품은 기본적으로 타사제품이 가지고 있는 기본 기능 외에도 4차산업 혁명 기반 최신 ITC기술이 접목돼, 상수관망 운영 중 이상상황이 발생하면 유지관리시스템이 현장상황을 분석해 해결방안을 알려주는 ‘의사결정지원 기능’과 압력계측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특정지역의 가상수압을 분석해 전체 상수관망의 최적수업을 유지하는 ‘적정수압관리 기술’이 탑재돼 있다.

두 기술은 환경부에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환경 IT분야에서는 국내 유일 ‘환경기술’로 인정받았다. 또 상수도의 생산단계부터 공급과정, 그리고 수용가의 수도꼭지에 다다르기까지 모든 과정의 수질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분석을 수행하는 ‘수질관리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은 국가사업을 통해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2010년 그린텍아이엔씨는 환경부 시범사업인 ‘지방상수도 현대화 강원권 시범사업’(영월, 정선, 고성)에 대한 상수관망 유지관리시스템 구축사업에 참여했다. 그 결과 강원권 지자체의 평균 우슈율은 사업 전 41.9%에서 사업 후 86%로 상승했으며, 이에 따른 수돗물 공급 여유량이 증가로 2015년 심각한 가뭄을 겪었을 때도 제한급수를 하지 않았다.

또 지난 2017년부터 진행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유지관리시스템 구축사업’에서 그린텍아이엔씨가 맡고 있는 창녕군이 지난해 환경부의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우수사례’로 뽑히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또 한 번 인정받았다.

Q5. 지난 2011년 및 2017년 취득한 환경신기술 기반 상수관망 유지관리시스템이 국내 20여개 지자체에 30여개 시스템이 설치되어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상수관망 유지관리시스템에 대한 운영자들의 평가는 어떠한가?

A. 운영자들에게 ‘상수관망의 적정수압 유지 방안’은 항상 고민거리였다. 상수관망의 수압이 낮으면 고지대 주민에게 충분한 양의 수돗물 공급이 힘들고, 반대로 수압이 너무 높으면 상수도 배관 연결부위 주변의 누수가 발생하면서 싱크홀로 인한 사고발생 위험이 있다. 또, 수돗물 생산비 및 유지관리비 역시 증가해 경영수지가 악화라는 문제를 낳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린텍아이엔씨의 ‘상수관망 유지관리시스템’은 운영자들의 고민의 해결책이 됐다. 해당 시스템은 상수관망의 수압유지 상황을 상시 감시‧분석하며, 비정상적인 수압이 발생했을 때는 적정수압으로 유지해주는 기술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운영자들은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상수도시설 수압관리가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해당 시스템이 적용된 뒤 상수도 사용자들의 민원이 감소됨과 함께 누수 역시도 줄었으며, 이에 따른 생산비 절감으로 운영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Q6. 국내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인 요르단의 하수처리장, 아프리카 가나의 정수장 등에 물 관리시스템이 적용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지 반응은 어떠한가?

현재 국내 물 환경의 운영관리는 물 관리 시스템에 의해 현장에서 모든 상황을 ‘감시‧분석‧제어’ 함으로서 운영의 효율성이 향상돼 있다. 하지만 중동지역 및 아프리카 지역은 대부분 물 관리 시스템의 구성없이 운영자가 모든 설비의 가동상황을 육안으로 감시, 수동으로 제어해 물 환경 분야의 운영관리 효율이 국내에 비해서 떨어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르단 하수처리장과 가나 정수장에 물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렇게 선진화된 물 관리시스템이 적용됨으로서 상‧하수도 처리시설의 최적 유지관리가 가능해졌고, 환경 플랜트의 가동 효율 역시도 향상됐다. 뿐만 아니라 시설물 자동제어 시스템 구축으로 운영인력 및 유지보수비가 절약돼 운영비 역시 절감됐다. 현지 운영자의 만족도가 높아, 추가사업 역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Q7.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물 환경 전문기술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시장이 더 커지고 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물 환경 분야의 분석기술은 불모지나 다름없었지만, 현재는 그린텍아이엔씨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들이 선진화된 통합 물 관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해외 글로벌 물 관리 전문기업들과의 기술격차가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환경부 및 물 관련 공공기관이 중심이 된 물 산업의 개선 및 육성에 대한 중장기 정책 수립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지원 육성하고,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사업 참여 기회를 적극적으로 부여해야 한다. 또 물 산업 육성이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세제지원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신기술’에 대한 공공기관 및 발주기관의 인식 개선역시 이뤄져야 한다. 국가공인기관에서 인정한 신기술 등 우수제품은 계약법령에 의거 사업발주 시 우선 구매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현장에서는 일부 발주처 담당자들의 신기술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인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다. 이 문제는 국가와 지자체가 나서서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생각된다.

Q8.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를 듣고 싶다.


 

▲그린텍아이엔씨 본사

A. 물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자원으로 시대의 발전에 따라 그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그리고 깨끗한 물을 생산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많은 사업과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상하수도 수질개선 사업, 지능형 상하수도 운영관리시스템 구축사업 등이다. 


이러한 수도시설 인프라 개산사업에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이 반영된 그린텍아이엔씨의 통합 물 관리시스템이 더 많이 적용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저는 현재 두 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첫 번째 목표는 그린텍아이엔씨를 환경 분야 최고의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킴으로서, ‘작지만 강한 100녀 기업’을 일구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현재 연구개발 인력이 전체인원의 30%에 달하고 있으며, 매년 매출액의 30%를 R&D(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또 ‘그린텍아이엔씨를 좋은 회사’로 키우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막연하게 좋은 회사가 아니라 회사의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하고, ‘미래 가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그린텍아이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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