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가 오는 10일 종료되는 가운데, 한국당 내 비박계로 분류되는 강석호 의원이 3일 “하나 된 힘으로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내를 관리·감독하는 매니저로서 국회의원들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등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단장인 당 대표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구단주인 당원들의 뜻에 따르겠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원내대표 임기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 순간에도 공수처(고위공지자범죄수사처) 설치와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눈앞에 두고 우리당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며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어 “협상을 통해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도 모자란 판에 협상의 주도권은 고사하고 우리 스스로 아무것도 손에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한국당을 다시 세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나아가 “정부·여당과 실질적인 협상을 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힘주어 말했다.

강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보수통합”이라며 “원내 보수정당 간 정책 협의체를 구성해 보수통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 청년은 한국당의 현 주소를 샤이(숨은) 보수가 아니라 셰임(창피한) 보수라고 지적했는데, 최소한 어딜 가도 보수라고 말하는 자체가 수치심이 들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며 지지자들에 대한 예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시대흐름과 변화에 맞는 보수의 재정립, 내부의 특정계층이 아닌 모든 계층을 대변하고 시대를 읽고 유연한 중재자로서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국회 개혁, 특권 내려놓기, 개점휴업 오명 벗기 등 품격 있는 발언과 상식적인 국회 운영으로 일 잘하고 믿음직한 맏형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적재적소에 전문분야 국회의원을 배치시켜 한국당 드림팀을 꾸리겠다”며 “원내 구성원인 국회의원과 보좌직원, 당직자, 언론인들과의 소통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정례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제가 밀알이 돼 원내대표가 가진 권한을 아낌없이 나눠서라도 당을 끈끈하게 엮겠다”며 “향후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의 보수통합을 이뤄내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을 지역구로 둔 대구·경북(TK) 중진으로 기업인을 거쳐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 등 다양한 정치적 경험을 쌓았고 국회에서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및 국토교통부 간사,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등을 두루 역임한 인물이다.

한편,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일 때는 의원총회 결정이 있을 경우 의원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다만,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가 나오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현 나경원 원내대표 측의 임기 연장 의지가 강했으나, 이날 강 의원이 경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 지도부와 함께 내년 총선을 이끌 신임 원내대표 경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강 의원 뿐 아니라 4선의 유기준 의원도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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