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신한, 8개 사업·3개 국가에 2044억원 대출약정
HSBC·GPFG 등은 석탄화력발전 금융대출·투자 회수·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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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최근 5년간 국내 시중은행의 해외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대출 약정이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대형 금융사와 연기금 펀드 등이 석탄화력발전 지원을 철회·회수하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시중은행 3곳이 총 3개국 8개 해외석탄화력발전사업에 총 2044억원을 대출약정했다. 이중 실행금액은 1869억원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Cirebon2·베트남 응이손2·호주 Worsley·밀머랜 등 네 곳에 총 879억원 대출을 약정하고 732억원을 실행해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Mong Duong·호주 Millmerran·Loy Yang B 등에 837억원을 약정해 전액 집행했고, 신한은행은 호주 석탄화력발전소에 328억원의 대출을 약정하고 이중 300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반면, 유럽계 은행 HSBC, 세계 최대 연기금 펀드인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GPFG) 등은 석탄을 채굴하거나 석탄을 이용해 일정규모 이상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회사에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글로벌 차원에서 벌어지는 탈석탄 기조에 국내 시중은행들이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로 GPFG는 지난 2017년 3월 석탁화력발전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전력을 투자금지기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장혜영 의원은 “해외석탄발전에 금융지원을 하는 것은 국제사회로 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꼴”이라며 “석탈발전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은 국내·외 어디에서도 환영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 들은 즉각 해외석탄화력 발전에 대한 여신을 회수해야 하며 정부도 국책금융기관을 동원해 해외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지원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이미지DB)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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