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서삼석 의원실)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곡물자급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식량자급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가운데 농협이 PB상품의 원료 상당수에 수입산 농수축산물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농민을 위한다는 설립 본연의 목적이 지워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9월 기준 하나로 유통 PB상품 원산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 303개의 농협브랜드 상품의 40%인 120개에 수입원료가 사용되고 있었다.

농협은 현재 NH등 농협상표가 붙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농협계열사 및 지역조합의 2,151개를 하나로 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PB상품은 마진율 등이 높아 유통업체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협브랜드 상품 중에서 국내산으로 대체가 가능한 밀, 콩, 옥수수, 쇠고기, 무 등을 수입산으로 사용한 국수, 양념쌈장, 나쵸칩, 육포, 황태해장국 등의 제품도 다수 발견됐다.

PB상품에 수입산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밀과, 콩의 2019년 기준 식량자급률은 각각 0.7%, 26.7% 이다. 식량 자급이 저조하다 보니 수입에 의존하고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식량자급이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에 국내 식량 자급 향상을 위해선 자급이 떨어지는 작물 생산농가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주고 수입산 농산물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삼석 의원은 “코로나 19로 인해 식량자급이 국가안보차원의 핵심 농정과제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내농가에서도 생산되는 제품을 수입산으로 사용하는 것은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농협의 설립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국산원료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 대책등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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