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2분기 점유율 73.6%
3분기 이후 D램 출하량·수익성 감소 우려

EUV(극자외선)공정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D(사진=삼성전자)

 

[스페셜 경제=변윤재 기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 2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7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메모리 반도체 선두주자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다만 3분기 이후 상당량의 재고를 확보한 클라우드 업체들의 주문이 줄어들어 D램 수요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설비 투자를 줄이고 D램 생산량 일부를 이미지센서용으로 돌려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20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D램 제조사들의 매출 총합은 1711100만달러(201568억원)로 집계돼 1분기와 비교해 15.4%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자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이 공급 차질을 우려해 서버용 D램 주문이 늘리며 제고를 확보했다. 이로 인해 전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올라가면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D램 매출 상승의 수혜를 본 것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73.6%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직전 분기보다 13.8% 늘어난 7442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점유율은 43.5%1위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도 직전 분기보다 매출과 점유율을 모두 늘렸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8.7% 증가한 515400만달러로, 점유율은 0.8% 오른 30.1%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184분기(31.2%) 이후 1년 반만에 30%대 점유율을 회복했다.

 

3위는 미국 마이크론이 차지했다. 마이크론은 매출 358700만달러, 점유율 21%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대만 업체인 난야(55200만달러, 3.2%), 윈본드(14000만달러, 0.8%), 파워칩(6200만달러, 0.4%)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는 반도체 고객사들이 재고량을 상당히 확보한 만큼, D램 수요가 줄어들어 출하량과 수익성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비용구조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게 트렌드포스의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능력 일부를 이미지센서용으로 전환하는 대신 1ynm(10나노미터 중반) 1znm(10나노미터 초반) D램의 비중을 키워 부가가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3대 공급업체가 (D) 생산능력 확장에 보수적일 것이라며 “2021D램 시장의 연간 비트 생산량 증가치의 70%1ynm(10나노미터 중반) 1znm(10나노미터 초반)에서 나오는 반면, 용량 확장은 30%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또한 D램 시장 변화에 대비해 공급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줄이며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세계 D램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191억달러)보다 20% 감소한 151억달러(17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IC인사이츠는 “D램 시장은 올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업체들은 신중한 모습이라며 “(생산설비) 추가 확장이나 이전을 결정하기에 앞서 철저히 시장 상황을 분석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과 수요 불균형으로 인한 잠재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향후 몇 개월 동안 면밀하게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3대 반도체 공급업체가 모두 설비 투자를 줄일 것으로 예측했다. IC인사이츠는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49억달러(58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38% 감소한 40억달러(47000억원), 마이크론은 16% 줄어든 36억달러(43000억원) 수준의 투자 지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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