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1조9467억원…‘어닝 서프라이즈’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SK하이닉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에 육박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물론,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조2643억원에 달했다. 이는 증권업계의 전망치(1조7398억원)를 웃도는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액(7조1989억원)은 20%, 영업이익(8003억원)은 143%가 늘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매출액(6조4522억원)은 33.4%, 영업이익(6376억원)은 무려 205.3%나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135.4%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조성됐고,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 등 원가 절감이 동반됐다”고 설명했다. 

 

D램의 경우 모바일 고객의 수요 부진이 지속됐으나 상대적으로 수요와 가격이 견조했던 서버와 그래픽 제품의 판매를 늘렸다. 그 결과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5%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우호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진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낸드 사업 중 SSD 비중이 처음으로 50%에 육박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할 때 출하량은 5% 증가했고, ASP은 8%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코로나19와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요 국가들의 부분적인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고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게임 콘솔 등에서 수요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품질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2세대 10나노급(1y) 모바일 D램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3세대(1z) 양산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낸드에선 서버향 사업을 강화하고 128단 이상 고용량 제품의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다만 시설 투자와 캐파(생산능력) 운영은 기존 계획대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128단 1Tb 4D 낸드 기반의 솔루션 제품들. 위에서부터16TB E1.L eSSD, 2TB cSSD, 1TB UFS 3.1 (사진=SK하이닉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채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LPDDR5 제품도 적기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6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양산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게임 콘솔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서버향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128단 제품의 고객 인증을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차진석 SK하이닉스 담당(CFO)은 “하반기에도 대외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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