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합동설명회·홍보전 개최…최종 선정 열흘 앞으로

▲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전경.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강북 최대 재개발 사업인 한남3구역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남3구역은 갈현1구역, 반포3주구, 신반포21차 등과 함께 올 상반기 서울의 주요 정비사업지로 꼽혀왔다. 특히, 한남3구역은 공사비만 2조에 달해 이 사업을 확보한 건설사는 올해 정비사업 1위에 등극하게 된다.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이라고 불리워지기도 한다.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의 3파전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3사는 저마다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제안서를 제시했고 홍보전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다만 한남3구역은 지난해 불법 홍보전 등 과열 수주 경쟁을 벌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제재를 받아 시공사 선정 절차가 연기된 바 있다. 이번에는 클린 수주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도 집중되는 상황이다.


최종 시공사 발표일자는 오는 21일이다.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건설 3사 중 어느 업체가 시공권을 쥐게 될지, 아직 판가름할 수 없는 상태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정비사업 1위 보장

합동설명회 거쳐 21일 시공사 선정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 절차를 재개했다.

 

당초 시공사 선정은 지난해에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불법 홍보 등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제재를 받아 입찰이 무효화 됐다. 이후 입찰 과정을 다시 밟은 결과 GS건설·현대건설·대림산업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한남 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18일 입찰참여 건설사들의 입찰제안서를 개봉한 데 이어 이달 4일에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합동설명회를 진행했다. 합동설명회에 참여한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은 입찰 제안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소개했다.

 

다음날인 5일에는 용산구 일대에서 3사가 각각 홍보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홍보관은 방문객(조합원) 신분 조회를 철저히 하며 외부 노출을 꺼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데다 지난해 국토부와 서울시의 제재로 인해 최대한 사리는 모습이다.

 

조합은 오는 14일 사전투표를 거쳐, 21일에 2차 합동설명회와 함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사전투표 집계를 합산해 시공사가 최종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예정 공사비만 18880억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역대 재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지상 22,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3사 수주 공약은?...조합원 표심 공략전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각 건설업체들은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다양한 수주 공약을 내걸었다. 다만 지난해 위법성 논란이 컸던 분양가 보장, 임대 제로(0) 등의 파격적인 조건은 제외됐다.

 

3사가 조합에 제시한 입찰제안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기본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에다 추가 이주비 LTV 60% 책임 조달을 제안했다. 구역 내 8000여가구 이상의 가구가 안정적인 이주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또한 대안 공사비 1797억원으로 천연 대리석 마감, 이건 창호등으로 마감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대림산업 역시 기본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 이외 추가 이주비 LTV 60% 책임 조달을 내걸었다. 이외 당사 직접대여금 3200억원, ‘실제 조달시점 당사 조달금리등의 공약을 제안했다. 또한 5000억원을 도입해 한강조망권을 살릴 수 있도록 발코니와 테라스를 중점으로 특화 설계를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

 

GS건설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에 비해 짧은 공사 기간과 적은 공사비를 내세웠으며, 기본이주비 LTV 40%, 추가이주비 50%, 계약시 환급금 50% 즉시 지급, 권역별 이주 등을 제안했다.

 

공사비는 대림산업이 18880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건설 17377억원, GS건설 16550억원순이다.

 

착공 시기는 GS건설이 이주완료 후 3개월 내로 가장 짧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각각 이주 후 4개월 내, 6개월 내로 기간을 잡았다. 공사기간은 대림산업이 35개월 내, GS건설과 현대건설은 각각 착공후 36개월 내, 37개월 내로 알려졌다.

 

클린사업 구축될까...예의주시 필요

 

건설3사는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로잡는 입찰 제안서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약속한대로 클린 수주가 이뤄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3사는 지난 5일 홍보관을 열고 38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상호 비방 대신 공정하고 제안서에 따른 클린 수주문화를 구축한다는 다짐을 표명했다. 조합 역시, 건설업체들에 각별히 언론홍보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과열경쟁으로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만큼, 또 한번 발목을 잡혀 더 이상의 사업 지체를 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몇가지 안좋은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5일부터 운영된 홍보관에서는 브랜드 경쟁력 등을 놓고 타사 제안을 비판하는 등 공방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건설은 사업지 인근에 홍보관을 새로 지었고, 대림산업은 그랜드햐얏트서울 내에 홍보관을 마련했다. GS건설은 신용산역 인근 상가를 홍보관으로 이용해 운영 중이다.

 

또한 지난 달 현대건설의 경우 조합 등의 약속을 어기고 언론사에 한남3구역 입찰 자료를 배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위반 소지를 철저히 검토해 조치할 것을 지시했고, 조합은 논의를 거쳐 현대건설에 경고를 주기로 결정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역대 최대의 재개발 사업인만큼, 건설사들의 수주에 사활을 거는 것은 이해하지만 상호 비방은 어떤 경우에도 행해져선 안된다"며 "이같은 향방에 대해 지자체 등은 더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태에서는 어떤 건설사가 사업을 확보하게 될지 불투명하다면서 건설 3사 모두 지난해 지나친 과열경쟁으로 인해 선정이 취소된 전적이 있는만큼, 정보 외부 노출을 꺼려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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