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역구만 160석 이상 유력

비례까지 합치면 180석 육박

통합, 지역+비례 110석 그칠듯

코라나19라는 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 속에서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지역구 의석만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했으며,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쳐서는 최소 170석 이상을 확보할 전망이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만이다. 

 

미래통합당은 지역구에서 100석에도 미치지 못하는 의석에 그치며 참패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현재 민주당은 253개 지역구 가운데 162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시간까지 개표율은 94.7%로, 막판 이변이 없는 한 160석 이상을 확보할 전망이다. 

 

미래통합당은 90곳, 정의당 1곳, 무소속 후보는 5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례대표의 경우 미래한국당 34.4%, 더불어시민당 33.1%, 정의당 9.4%, 국민의당 6.6%, 열린민주당 5.2% 등의 득표율을 올렸다. 

 

의석수로 환산하면 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 등으로 예산된다.  

 

현재 개표 기준으로 단순 합산하면 민주당과 시민당이 179석, 통합당과 한국당은 109석, 정의당 6석이 된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두고 '텃밭'인 호남을 석권했다. 충청·강원에서도 선전하며 지역구에서만 과반을 확보했다. 

 

121석이 걸린 수도권의 경우 이낙연 후보가 출마한 종로를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광진을(고민정), 동작을(이수진), 강동갑(진선미), 노원병(김성환), 평택갑(홍기원) 등 경합지역에서의 승리가 수도권 압승을 견인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밀렸던 호남에서는 일부 무소속 지역을 제외하고 싹쓸이했다. 

 

1석에서 그쳤던 강원에서도 이광재 후보와 송기헌 후보가 당선되는 등 영토를 넓혔다. 충청권에서도 선전했다.

 

민주당의 압승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국정에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코로나와의 전쟁, 경제 위기 대응 등 저희가 할 수 있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우리를 지지해주신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지지층이 결집한 강남과 서초 등 일부 수도권 지역과 대구·경북(TK) 등 영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패했다.

 

종로에 출마했다 낙선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며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경기고양갑) 등이 당선 가능성이 높지만, 교섭단체 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21대 총선 전국 투표율은 66.2%로, 14대 총선(71.9%) 이후 28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거인 4399만4247명 중 2912만804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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